현역 최고령 IOC 위원인 딕 파운드 위원.(사진=IOC)
코로나19가 1년이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쿄올림픽의 취소를 주장했던 현역 최고령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내놨다.
딕 파운드 IOC 위원(78·캐나다)은 14일(한국 시간)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와 인터뷰에서 "최악에는 내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달갑지 않은 모든 가능성을 IOC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드 위원은 지난 2월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IOC 위원으로는 첫 취소 발언이어서 대회 강행을 추진하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대회가 취소되지는 않았지만 파운드 위원의 발언은 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여론을 바꾸는 한 계기가 됐다. 결국 지난달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기로 선언했다.
이런 점에서 파운드 위원의 이번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 23일 개막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적잖다. 미국 내 확진자가 58만 명, 사망자가 2만3000 명이 넘는 등 확산 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 등이 늦어지면 자칫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
파운드 위원의 발언은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현실이 된 만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천문학적인 추가 비용이 예상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등 시설 유지비와 인건비 등으로 3000억 엔(약 3조40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전망하고 있다. IOC 바흐 위원장도 최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연기 추가 비용에 대해 "(IOC도) 수억 달러의 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종목 국제연맹(IF)의 재정적 압박도 커졌다. 통상 IOC는 올림픽 뒤 수익금을 IF에 분배해주는데 올해는 이런 수입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운영이 어려워진 IF들은 IOC에 내년 올림픽 수익금을 미리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다. 파운드 위원은 "IOC가 IF와 지속 불가능한 재정 지원 관계로 접어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IF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