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등과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는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의미있게 평가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실천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오후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 내 위원회 사무실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에 대한 의견을 정리했다.
먼저 준법감시위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준법감시위는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도 덧붙였다.
이에 준법감시위는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게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직접 반성의 뜻을 밝히며 변화를 약속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도 뒤따라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자녀 불승계'등을 포함해 경영권 승계 문제를 사과하는 한편, 향후 '무노조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본인의 재판 결과에 관계 없이 준법감시위의 활동이 보장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경영권 승계, 노동조합, 시민사회 소통 등 3가지 의제를 선정해 삼성측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