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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재난지원금에 매출 오르자 상인들 '웃음' 주름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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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재난지원금에 매출 오르자 상인들 '웃음' 주름살 생겼다

    모처럼 활기 찾은 전통시장··파는 상인도, 사는 시민도 함박 웃음

    26일 경남 창원시 가음정시장. (사진=이형탁 기자)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도민들의 소비 심리가 경남형·정부형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되살아나면서 상인들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25일 퇴근길 무렵 창원 성산구 반송시장은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장 입구 주차장은 가득 찼고, 아파트 주변에도 차를 대기가 어려웠을 정도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발걸음이 끊겼던 전통시장에 대목도 아닌데도 모처럼 활기를 띠자 상인들의 표정도 밝았다.

    30년 과일 장사를 해 온 송모(65)씨는 "한창 코로나가 창궐하던 몇 개월 전보다 10% 정도 매출이 오른 것 같다"며 "장사가 잘돼서 기분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자주 밥을 먹게 돼 매출이 다소 올랐던 반찬가게는 지원금 영향으로 더 많은 혜택을 입었다고 했다.

    3년째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손모(51)씨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정도 매출이 올랐다"며 "멸치볶음 반찬 하나 정도 살 텐데 지난달부터는 손님들이 반찬을 여러 개 사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어 개인이 하는 동네마트나 지역마트는 더욱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25일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 내 동네마트. (사진=이형탁 기자)

     

    동네 마트를 운영하는 점장 최모(57)씨는 "코로나가 이전인 지난해와 비교해도 매출이 15%나 늘었다"면서 "집에서 요리할 재료들을 많이 사가고 있어 주부들이 아주 힘들 것 같다"며 농담 섞인 말을 할 정도로 여유가 보였다.

    그는 "예전에는 오전에는 거의 손님이 없었는데 지금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전통시장인 가음정시장도 마찬가지다.

    30년째 과일 가게를 하는 양향득(65)씨는 "지원금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온다"며 "주로 참외와 오렌지를 많이 사 갔다"고 했다.

    정육점 상인 안모(63)씨도 "돈이 풀리니까 돼지고기 대신 손님들이 자주 먹기 힘든 소고기를 많이 사 간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실제 경남형·정부형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관리 기업) 분석에 따르면, 도내 소상공인의 카드 매출은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4월 셋째 주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수준으로 회복됐다. 5월 둘째 주는 10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도내 소상공인의 카드 매출에 따른 소비 회복은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과 지난 13일부터 지급된 정부형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1일부터 사흘 동안 소상공인 사업장 268곳을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 매출 변화 조사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이후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매출액 평균 증가율은 14% 정도로 나타났다.

    반송시장. (사진=이형탁 기자)

     

    상인들만 기분 좋은 건 아니다. 재난지원금을 받은 시민들의 표정도 밝았고, 물가 걱정 탓에 가벼웠던 장바구니는 평소보다 무거웠다.

    60만 원의 정부형 재난지원금을 받은 이기자(69)씨는 "지난 주에 정부형 재난지원금을 지급 받아 쌀 사고, 과일 사고, 병원을 가니 30만 원 남았다"며 "2주면 다 쓸 것 같은데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가가 돈을 푼 것은 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와 인터뷰 중에 지나가던 한 시민은 "나도 재난지원금 쓰러 왔다"며 카드를 들어 보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장을 보던 변은영(45)씨는 "생필품을 주로 사는데, 재난지원금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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