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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청년보수는 고개를 들어 20년 전 '남원정'을 보라



칼럼

    [칼럼]청년보수는 고개를 들어 20년 전 '남원정'을 보라

    [김규완 칼럼]
    이회창 제왕적 총재를 견제했던 미래연대와 남원정
    당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큰 기여
    이후 청년보수는 계파정치에 사실상 명맥 끊겨
    청년보수가 당의 중추 되야 재기의 희망 다질 것
    김종인 비대위 참여 청년들이 제2의 남원정 되야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사진=자료사진)

     

    지난 2000년 16대 국회는 한국의 보수정당이 처음으로 야당을 경험할 때였다.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133석을 얻어 115석에 그친 민주당을 제치고 제1당으로 여소야대 시대를 열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부여당을 강력하게 견제했다.

    그 와중에 당내에는 이회창 총재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미래연대'라는 젊은 정치세력이 있었다.

    청년 정치인들은 민정계 출신이 에워싼 이회창 총재와 당의 극단적 보수화를 막는 지렛대 역할을 함으로써 당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연대를 이끄는 인물이 바로 '남원정'이라 일컫는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이었다.

    박근혜 당 대표 시절에 원희룡 의원은 "박 대표의 이념적 편견은 병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기개를 보였다.

    남경필 원희룡 의원은 당시 3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였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년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은 야당이면서도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고 이전 국회보다 더 심해진 여대야소를 초래했다.

    남원정은 이제 더 이상 청년이 아니고 기득권 세력이거나 올드보이가 돼버렸다.

    미래연대로 상징됐던 청년보수는 이후에 새정치수요모임과 민본21,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으로 이어졌지만 16대 국회 미래연대처럼 뚜렷한 정체성이나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외형만 청년보수들의 모임이었을 뿐 기성 중진들의 영향권이나 친박.친이 등 계파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김 내정자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제는 통합당에 새로운 청년들이 장강(長江)의 뒷물결이 되어 물줄기를 이룰 때다.

    지금 통합당은 리더십 공백 상태이다. 당을 이끌어갈만한 권력창출형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보수 주자는 3%를 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럴 때 청년보수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들이 건강한 권력투쟁을 통해 당의 진로와 방향을 정하는데 주인공이 되야 한다.

    이번 총선 결과 통합당에 45세 미만 지역구 당선자는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영남권에 몰려 있어 당의 주류인 영남권 중진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70년대생 초재선으로 확장하면 개혁성향의 의원이 10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당의 주축이 되느냐 여부에 따라 통합당의 부활이 결정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을 앞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청년들이 다수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청년보수들은 이른바 '꼴보수'와 과감하게 결별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

    소모적인 부정선거 의혹이나 근거없는 김정은 사망설 등을 확산시키는 보수 유투버들을 보수재건의 적으로 규정하고 과감하게 단절해야 한다.

    구태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할 수 있는 청년보수들이 당 지도부에 들어가야 당의 쇄신과 개혁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재섭, 천하람 등 청년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더 넥스트 포럼'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제2의 남원정이 돼 김종인 내정자의 이른바 '창조적 파괴'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청년정치인들이 또 다시 당의 들러리로 전락할 경우 2년 뒤 대통령선거에서도 필패하고 말 것이다.

    포스트 남원정이 나와야 통합당이 다시 살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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