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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온라인' 전당대회로…이낙연 대세론 굳히나

국회/정당

    민주당 '온라인' 전당대회로…이낙연 대세론 굳히나

    오는 8월 지도부 선거 '비대면' 가닥
    당헌 개정으로 당대표-최고위원 임기 분리
    변수 줄인 이낙연…"대세는 정해져"
    우원식·홍영표측, "특정인에 유리한 당헌 개정" 불만 표시
    김부겸 "당 대표는 정권 재창출에 기여해야, 정치적 입지 때문에 중도 사퇴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온라인으로 치르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은 임기를 유지하는 조항도 당헌에 담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변수가 줄어 '대세론'을 형성하던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측에 부담이 줄어든다. 반전을 노리던 주자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체육관 집회하다 의심 환자 나온다면…

    전당대회 실무를 준비하는 이른바 '전준위' 핵심 관계자는 1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서 언택트(비대면), 즉 온라인 전당대회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허용할지는 논의를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는 통상 당원 수천 명이 대형 체육관에 모여서 치른다. 그러나 전준위는 현 이해찬 지도부 임기가 끝나는 8월까지 코로나19 유행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투표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사회적, 물리적 거리두기 기조에도 발맞추고, 혹시 체육관 집회 시 의심 환자가 나온다면 발생할 수 있는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산이다. 현장 투표에 들어가는 1억 원 상당 비용도 2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준위는 또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 규칙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임기는 다음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는 현행 당헌에 '임시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만 선출한다'는 추가 조항을 넣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번에 뽑힌 당대표가 차기 대권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사퇴할 경우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이때 최고위원까지 새로 뽑아야 한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된 상황. 당 지도부와 전준위는 현행 당헌으로도 최고위원 임기는 유지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개정을 통해 차제에 다툼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전준위는 이런 논의 결과를 전당대회 50일 전, 즉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발표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 위)과 홍영표 의원(가운데) 등이 6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불리 따질 수 없다"지만 득실 어떨까

    대권 후보의 당권 도전, 특히 7개월 시한부 대표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당내 반대론에 부딪혔던 이낙연 위원장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 분리를 통해 7개월짜리 최고위원 선거에 누가 나서겠냐며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잦아들게 됐다.

    게다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이 위원장에게 '온라인' 전당대회는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체육관 선거로 치러질 경우에는 현장 조직 동원력을 갖춘 후보들에 밀릴 수 있지만 온라인 투표로 진행될 경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80만 명에 달하는 온라인 권리당원들의 표를 상당 부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

    최측근으로 알려진 설훈 의원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 시국에 유불리를 따질 성격의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른 후보들은 왜 출마하는지 모르겠다"며 '대세론'을 강조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설 의원은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고 따라서 '쉽게 쉽게 다음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가자'는 게 일반 당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경쟁 후보들은 일단 온라인 투표라는 이례적 조처가 국가적 위기로 빚어진 터라 섣불리 정치적 득실을 언급하는 건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낙연 대세론'이 굳어지지 않도록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장 연설로 반전을 노리던 김부겸 의원은 통화에서 "천재지변에 유불리를 따지는 건 맞지 않고 유불리를 측정하기도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되면 오래 준비해온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 "전당대회 룰 개정은 이낙연에 특혜" 반발도

    다만 우원식·홍영표 의원 쪽에서는 최고위원 임기와 관련한 당헌 수정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논란 자체가 애초 유력 대권주자의 당권 도전으로 불거진 만큼 특혜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우 의원은 통화에서 "현 당헌·당규를 통해서도 똑같이 해석되는데 굳이 개정할 필요가 있느냐"고 밝혔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특정인 때문에 룰을 바꾼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당이 문재인 대통령 중심이 아니라 대권 주자 쏠림으로 가면 민생 위기 극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부겸 의원도 "당 대표는 당원들한테 위임받은 귀한 것인데 당선되면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는 데 써야 된다"며 "내 정치적 입지 때문에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고 말했다. 당권-대권 분리 원칙은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것으로, 당 대표 당선 시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를 전제로 하고 있는 이낙연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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