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선수노조가 구단·MLB 사무국과의 정규리그 개막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1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그간 MLB 사무국과 벌여온 개막 협상이 헛되고 무의미하다며 구단주들이 선수들에게 업무 복귀를 명령해야 한다고 공을 완전히 구단 쪽으로 넘겼다.
이제 구단주들은 그간 MLB 사무국을 통해 주장해 온 팀당 48∼50경기의 초단기 시즌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초미니 시즌을 치르는 것으로 귀결된다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이에 따른 연봉 피해를 주장하고자 메이저리그 연봉 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MLB 사무국과의 추가 대화는 헛된 일로 보인다"며 "이제 일터로 돌아갈 시간으로, 우리에게 언제,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선수노조의 협상 종료 선언은 13일 MLB 사무국이 팀당 72경기에 경기 수 비례 연봉의 최대 80%를 주는 마지막 제안을 한 직후 나왔다.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을 요구한 선수노조는 MLB 사무국의 마지막 제안마저 거부했다.
그간 각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무관중 개최를 염두에 두고 선수들의 연봉 추가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구단 수입이 감소해 재정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에 선수들도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였다.
MLB 사무국은 7월 초 시즌 개막을 목표로 82경기 추진과 연봉 차등 삭감, 76경기와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최대 75% 지급, 72경기에 비례 연봉 80% 등을 선수노조에 제안했다.
선수노조는 연봉 추가 삭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팀당 114경기 개최, 89경기에 경기 수 비례 100% 연봉을 제안했지만, 양측은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클라크 사무총장은 "최근 구단주들은 소위 구단 소유의 무익함을 비난하고,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수억 달러를 양보하지 않는 한 급격하게 단축된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속해 위협했다"고 썼다.
이어 "우리의 대답은 초지일관 그러한 양보는 부적절하고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불공정하며, 메이저리그는 2020년 시즌을 최대한 많이 치러야 마땅하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선수노조는 또 협상 내용이 언론에 잘못된 방향으로 누출된 책임을 MLB 사무국과 구단에 묻고 구단, 선수, 팬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 선수노조의 노력이 묵살당했다고 비판했다.
MLB 노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해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올해 메이저리그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