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불의 고리'…대한민국은 지진에 안전한가

지난 14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섬 인근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같은날 대만 화롄 동북동쪽 해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3일에는 칠레 북부 산페드로데아타카마 인근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세계 곳곳에서 규모 6.0 이상 지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20년 동안(2000년~2020년 6월) 규모 6.0 이상 지진은 892번 일어났습니다. 1년에 44번 꼴로 발생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규모 6.0 이상 지진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규모 6.0 이상 지진은 일반 건축물에 부분적인 붕괴와 더불어 구조물에도 상당한 피해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 7.0 이상 지진의 경우 대부분의 건축물이 기초와 함께 부서지고 사람이 서 있을 수도 없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강력한 지진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인근 해저에서 일어난 규모 9.3 지진은 1000km 길이의 단층대가 인도 지각판과 버마 지각판 사이에서 20m나 이동함에 따라 강력한 쓰나미를 동반한 대지진으로 기록됩니다.
당시 지진의 해일은 7시간 만에 아프리카 10여 개국에 도달할 정도로 강력해 사망자만 최대 35만 명에 달했습니다. 또 2011년 3월 11일에 일본 산리쿠 연안 앞바다에 발생한 규모 9.0 지진은 40.5m 높이의 쓰나미를 발생하게 했습니다. 해일은 당시 육지 10km까지 밀려들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돼 지금까지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진에 안전할까요?
주변국가인 일본은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있고 중국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와 탄루단층에 걸쳐있어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우리나라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후 지진 빈도수가 많아졌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6년에 252번의 지진이 일어난데 이어 2017년에도 223번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2018년에는 115번의 지진이 관측됐고 2019년에도 88번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최근 20년 동안(1999~2019년) 한반도 지진이 평균 74번을 발생한 것을 감안한다면 늘어난 추세입니다.
여기에 40여 년 동안 지진이 없었던 해남 지역에서도 지난 4월 24일 규모 1.8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한 달 사이 75차례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독일 언론사인 도이체벨레는 한반도의 대지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한반도가 '불의 고리'에 속해 있지 않지만, 지각판의 이동이 한국에 새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지난 1일 '지진전문가 회의'를 열어 "해남 지진을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경주·포항 등에서 발생한 지진과 과거 한반도 역사지진 발생 사례를 고려할 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국내 어느 지역이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를 대비해 내진보강대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단계 내진보강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지난 2019년까지 공공건축물, 도로 등 기존 공공시설물 18만 7950개소 중 11만 7165개소가 내진성능을 갖췄습니다.
예산투자도 2011년~2016년 평균 1738억 원에 이르렀지만, 포항지진 이후인 2017년에는 5826억 원, 2018년에는 8244억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45% 아래에 맴돌던 내진율이 62.3%로 확대됐습니다. 이 가운데 다목적댐, 리프트, 송유관 총 3종의 시설은 내진율 100%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평소에도 지진발생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이를 대처해야 한다고 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집 내부에 있다가 지진이 발생하면 사람은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후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후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 때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됩니다.
외부에 있을 경우 떨어지는 물건에 대비하여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물과 거리를 두고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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