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코로나 자칫 '쓰레기 대란' 불러올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동월대비 1조3,30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중 음식서비스 (83.7%), 음·식료품 (43.6%), 생활용품 (36%)이 증가했고, 특히 배달음식 거래액(5,755억원)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오프라인 쇼핑과 외식 대신 온라인쇼핑과 배달음식을 선호한 결과로 보입니다.

 

온라인쇼핑이 늘어나며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량 또한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으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지난 2월 25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카페 등 접객업소에서 일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허가하기도 했습니다.
그 여파로 지난 4월 서울시 재활용품 선별장 하루 평균 반입량이 전년동월대비 비닐(50t), 종이(82t), 플라스틱(15t), 발포수지류(2t)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쓰레기가 늘어난 이유에는 온라인쇼핑 증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발 경기 침체,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활용품 수집·운반 업체가 처리하는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1kg당 폐플라스틱은 지난 2월 대비 554원에서 480원으로, 페트는 289원에서 215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하며 재활용 플라스틱 대신 새 플라스틱을 만드는 게 나은 상황이 된 겁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품을 재가공하는 해외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쌓아둘 곳도 없고 처리하기에도 수익성이 낮아 불법 쓰레기 투기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에는 '폐기물처리장 부족'이 있습니다.
정부가 민간 업체에 폐기물처리장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줘도 지방자치단체가 건립을 막고 있습니다.
한국폐기물협회에 따르면, 2015년 전국의 폐기물처리관련 시설은 매립 287개, 소각 458개로 총 745개였던 것에 비해 2018년에는 폐기물처리관련 시설(매립, 소각)이 총 694개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쓰레기가 더욱 늘고 있는데도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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