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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협치' 없는 강릉시의회 원구성…민주당 '보이콧'



영동

    '소통·협치' 없는 강릉시의회 원구성…민주당 '보이콧'

    1일 밤 무소속 강희문 의장 날치기 선출에 이어
    민주당 불참 '반쪽 의회'서 신재걸 부의장 선출
    민주당 "산업위원장 1석 받지 않겠다" 보이콧
    지역사회 "당리당략 떠나 시민 위한 소통 필요"

    7일 제285회 강릉시의회 임시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다수의 무소속 의원들이 독식하는 형국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강릉시의회는 7일 제2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민주당 의원 8명이 불참한 가운데 강희문 의장을 비롯한 무소속 의원 9명, 미래통합당(비례) 1명 등 10명만 참석해 '반쪽 의회'로 진행됐다.

    후반기 부의장에는 무소속 신재걸 의원이, 행정위원회와 산업위원회 위원장에는 무소속 최익순 의원과 민주당 배용주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원구성에 대해 보이콧하면서 위원장 직을 수락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업위원장은 재선출해야 하며, 각 상임위 부위원장까지 구성되야 선출할 수 있는 운영위원장도 재선출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강릉시의회 등에 따르면 양측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도 원구성을 놓고 조율에 나섰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다. 전반기에 부의장과 산업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소속과 통합당 의원들이 이번에는 산업위원장 1석만 제시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수락하지 않는 동시에 원구성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강릉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진=전영래 기자)

     

    민주당 정광민 의원은 "그동안 끊임 없이 2석을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인심쓰는 척 제시한 상임위원장 1석은 아예 받지 않는 것에 뜻을 모았다"며 "상식이 통하지 않은 원구성에 대해서는 더이상 협의하지 않겠다. 하지만 시민들을 위한 의정 활동은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희문 의장은 "무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3선과 재선 의원 등을 고려하다 보니 솔직히 정리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후반기 원구성이 매끄럽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무소속과 통합당 의원만 참석해 '날치기'로 강희문 의장을 선출한데 이어, 상임위원장 선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콧하는 등 파행이 거듭되자 지역사회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릉시민행동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극복과 민생을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소통과 협치는 사라지고 동물 의회와 식물 의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당리당략의 정치가 아닌 시민을 위한 의회 본연의 자세로 오로지 시민을 위해 소통하고 노력하는 의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질타했다.

    강릉시의회의 한 의원은 "시민들을 위한 의정 활동 보다는 자리 싸움에 연연해하는 모습이 구태를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의정 활동의 두 축은 산업위와 행정위라고 본다. 단지 굴복이라는 생각에 1석의 상임위원장 마저 수용하지 않고 보이콧하는 이런 방법이 과연 옳은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일침했다.

    현재 강릉시의회는 민주당 8명, 미래통합당 1명(비례대표), 무소속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무소속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권성동 국회의원이 공천에 불복해 통합당을 탈당하면서 함께 탈당했다. 무소속 의원들은 권 의원의 복당이 이뤄지면 바로 복당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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