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폭우가 쏟아진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 지역으로 중심으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에서만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상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충주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A(76)씨가 숨졌고, 오전 10시 30분쯤에도 충주 앙성면 능암리에서 B(56)씨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오전 11시 음성 감곡면 사곡리에서는 불어난 하천에 빠진 C(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6시 18분쯤에는 제천 금성면의 한 캠핑장에서 유출된 흙더미에 깔린 D(42)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거뒀다.
충북 지역에서는 8명의 실종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전 7시 30분쯤 충주 산척면 영덕천 부근에서는 피해 현장으로 출동했던 충주소방서 대원 E(29)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8시 30분에는 음성 감곡면 오향리 마을 안 하천에서 F(62)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앞서 오전 6시 48분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의 한 낚시터 좌대에서 낚시하던 60대 부부 중 남편이 하류 쪽으로 휩쓸려 실종됐다. 또, 오전 11시 55분 단양 어상천면 심곡리에서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실종 사고가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7시 10분쯤 경기 안성 일죽면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됐다. 이 과정에서 탈출하려던 G(58)씨가 토사에 매몰돼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안성 죽산면에서도 산사태 발생 신고 이후 주민 H(73)씨가 실종됐지만,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경기 이천에서는 126m의 산양저수지 둑 일부인 방수로 옆 60m 구간이 붕괴되면서 광주와 수원의 주택들이 물에 잠겼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폭우로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이날 새벽 강원·충청 지역 등에 내린 집중호우로 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오전 6시부터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영동선 역시 현동∼분천역 간 선로에 토사가 쌓이면서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중앙선 원주∼영주역 사이 열차운행도 멈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10분 기준 서울·경기와 강원·충북·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강한 비구름대는 시속 60㎞의 속도로 동북동진하면서 이날 오후 9시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저지대 침수 피해, 빗길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집중 호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