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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자의 쏘왓]금·은 가격 눈 뜨면 최고가 경신, 대체 무슨 일?



금융/증시

    [홍기자의 쏘왓]금·은 가격 눈 뜨면 최고가 경신, 대체 무슨 일?

    국제 금 값 5거래일 연속 최고가, 은 값은 한 달 만에 약 50% 급등
    넘쳐나는 유동성→달러 가치 하락→실물 자산 가격 상승 이어져
    백신 개발 전까지 당분간 상승세 지속 전망
    금테크 방법 다양, 수수료·소액투자 여부·세금은 따져봐야

    눈만 뜨면 금 값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신기록 행진 중인데요. 금만 그런가 했더니, 은 값까지 덩달아 초고속으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 돼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가 봤더니, 또 다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는 하락 중입니다.

    안전자산, 위험자산 가리지 않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하락세를 보이는 건 달러 뿐.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금에 투자해도 되는 걸까요. 하반기 전망을 알아봤습니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1. 금·은 가격 눈 뜨면 최고가 경신, 얼마나?

    현지시간 6일 기준으로 국제 금값은 5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이 1온스당 206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사상 처음으로 2천 달러를 넘어선 이후 금빛 질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1519.5달러와 비교했을 때 36%나 넘게 급등한 겁니다. 최근 들어 오름세는 더 가파릅니다. 지난 7월 1일 1773.2달러였는데 한 달 만에 약 300달러 가까이 뛰어 오른 거죠. 정말 눈만 뜨면 치솟은 금값을 볼 수 있는 거죠.

    은값도 이에 못지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승 속도로만 보면 금보다 더 빠릅니다.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은시세는 28.39달러를 찍었는데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은값도 지난 7월 1일 18.13 달러 대비 한 달 사이 48.26%나 수직상승한 겁니다.

    2. 안전자산의 희비, 왜 금값은 오르고 달러는 내리죠?

    금 가격이 이렇게 급증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미중 패권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해 위험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찾으려는 움직임, ②코로나19 이후 각국에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엄청나게 풀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입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니까 이를 위험 분산(헷지)하기 위해 안전자산에 몰려들면서 금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이는 금 가격을 올렸습니다. 넘쳐나는 유동성→달러 가치 하락→실물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거죠.

    금 가격과 연동되는 은 가격도 올랐고, 동 가격도 올랐는데요. 동은 금과 은 같은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산업재 성격이 큽니다. 글로벌 전체에서 동 수요 절반 이상이 중국인데요. 중국 쪽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투자를 하면서 생긴 실제 수요와 함께 경기 기대감이 반영돼 올라가고 있는거죠.

    뿐만 아니라 위험자산인 주식, 심지어 비트코인까지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보통 경기가 좋으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금 같은 안전자산 가격이 오르는데 안전자산 위험자산 할 것 없이 다 오른거죠. 넘쳐나는 유동성이 상식 조차 밀어낸 겁니다.

    (사진=KRX금시장 제공)

     

    3. 하반기에도 계속 오를까?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당분간은 다만 '백신 개발'이 되기 전까지죠.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금값이 상승한 이유가 안전자산이어서기도 하지만 각 나라가 화폐를 계속 찍어내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잖아요? 이 부분이 멈추려면 통화 공급이 줄고 그 이후에 통화 정책이 정상화된다는 기대도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엔 경제 활동이 지금처럼 자산 투자 말고 실물 활동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그널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죠.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실물 활동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시그널은 백신이 개발되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그 얘기는 백신 개발이 될 때까지는 코로나 관련된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는 거죠. 그 시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현상이 자산 가격의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는 금처럼 안전자산이나 중앙은행의 가치를 보전해주는 성격을 갖는 자산은 좀 잠잠해지고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이나 실질적 위험 자산 쪽으로 옮겨가는 시장의 패턴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이 이례적 상황은 백신이 개발되고 나면 갈림길에서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봅니다."

    시장에서는 백신의 성공여부가 9~10월에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이때까지 금값의 눈부신 질주는 계속되지만 그 이후는 알 수 없는 거겠죠.

    해외 금융사들의 전망도 상승에 무게가 실립니다. 미국 최초의 금 펀드 운용사는 현재 많은 국가에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를 지속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등도 국제금값 전망치를 낮게는 온스당 2300달러, 높게는 3000달러까지 전망했습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4. 쉬운 금테크 방법? 주의할 점은?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골드바 같은 실물 자산을 사들일 수도 있지만, KRX금시장이나 금통장을 통해 투자할 수도 있죠. 이때 투자 방법의 장단점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먼저 KRX 금시장에서는 주식처럼 금을 1그램씩 살 수 있는데요. 거래할 때 평균 0.3%의 수수료 정도만 비용으로 나갑니다. 세제 혜택이 다른 투자 방법보다 많아서인데요. 양도소득세과 부가세가 면제되고 매매차익은 비과세입니다. 다만 인출할 때는 10%의 부가세와 골드바 1개당 2만원의 인출 비용 부담은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금 통장은 더 소액 투자가 가능한데요. 0.01그램씩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2%안팎의 수수료랑 15.4%의 배당소득세가 있습니다. 신한, 국민, 우리은행 등이 금 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골드바의 경우 은행, 우체국 등에서 살 수 있어 구매 자체가 편하고요. 살때 부가가치세 10%가 붙고 차익에 대한 과세는 없습니다. 세금이 10%니까 10%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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