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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비 피해를 정치쟁점화 하지 말라



칼럼

    [칼럼]비 피해를 정치쟁점화 하지 말라

    커지는 비 피해 국민들은 망연자실
    야, 4대강 치적 소환…여, 사실 호도 비난
    비 피해를 쟁점화하려는 정치권…볼썽사나워
    '네 탓' 공방을 멈추고 급한 불부터 꺼야
    직접 삽 들고 수해현장 뛰어들기를

    지난 6일 오전 임진강 인근인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1리에 시내버스가 침수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사상 최대의 물난리로 온 국토가 신음하고 있다.

    어느 한 곳 성한데 없이 잠기고, 씻겨 내리고, 무너지고, 사라지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시작돼 48일째 지속되고 있는 장맛비는 수도권과 중부는 물론 남부지방까지 물 폭탄을 쏟아내 현재 3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6천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해 친인척집이나 마을회관, 인근 체육관 등에서 무너진 집과 논을 바라보고 망연자실해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권이 이번에는 비 피해를 정치쟁점화하려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페이스 북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끝낸 후 지류와 지천으로 확대했더라면 물난리를 좀 더 잘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불씨를 지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MB시절 지류·지천 정비를 하지 못하게 막더니 이제야 실감하겠느냐"고 거들고 나섰다.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빌미로 4대강 사업의 치적을 얘기한 것이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침수 등 섬진강 유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구례군 제공)

     

    여권에서는 "22조원을 쏟아 부은 4대강 사업은 이미 두 차례의 감사원 감사에서 홍수피해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며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4대강 예찬론을 끌어들여 수해마저 정부 비방 소재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 태양광 발전 난개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공격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국 산지 태양광 발전시설 만2천7백여 곳 중 0.1% 정도인 12곳이 산사태 피해를 봤다"면서 이걸 두고 태양광 발전이 난개발이라는 것은 인과관계가 낮다"고 항변했다.

    조사가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범인부터 지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2013년 49일로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기간 기록은 올해 깨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현재 남부지방엔 태풍 '장미'까지 북상,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리고 있어 또다른 피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10일 오전 통제됐던 통행이 재개된 서울 노들길 여의도 방향 진입로가 침수로 통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추가 피해를 막고, 그 피해를 어떻게 복구하느냐이다.

    복구가 시급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예비비를 가급적 빨리 지출하고 필요하다면 추경이라도 편성하는 일들을 서둘러야 한다.

    전국 7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포함되지 않은 지역도 피해가 크다면 이를 신속히 지정해, 복구를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상대방을 비판하고 또 이를 방어하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수해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네 탓' 공방을 멈추고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논쟁과 정쟁을 뒤로 하고 아픈 이웃의 안위부터 살펴야 한다.

    그게 국민들이 생각하는 정치(政治)다.

    틈을 타 정치공방이나 하고 있을 한가한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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