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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방류 피해는 인재(人災)" 지자체장들 수공 항의 방문



대전

    "용담댐 방류 피해는 인재(人災)" 지자체장들 수공 항의 방문

    금산·영동·옥천·무주군수, 피해 복구 및 대책 마련 촉구
    "1~5일 용담댐 저수위 높아졌는데도 방류량은 오히려 줄어"
    수자원공사 "국가 차원 정밀조사…조사 통해 설명될 것"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4개 지자체의 장이 12일 오후 대전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박재현 사장(사진 왼쪽)과 만나 피해 복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김정남 기자)

     

    전북 진안에 있는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4개 지자체의 장이 12일 오후 대전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 피해 복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이번 피해가 방류량 조절 실패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성토가 나왔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곳은 충남 금산군을 비롯해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전북 무주군 등 4개 지역에 달한다.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용담댐이 초당 700t으로 방류량을 늘리기 시작한 지난 7일은 댐에 가둔 물이 홍수위에 거의 도달한 때였다. 다음날인 8일에는 무려 초당 3천 t에 가까운 물을 흘려보냈다.

    사전 방류 기회를 놓치고, 급히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지자체들의 주장이다.

    특히 대량 방류 직전인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용담댐의 저수위가 이전보다 높아졌는데도 방류량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을 4개 군은 지적했다.

    영동군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1~5일의 용담댐 평균 저수량은 737백만㎥로 앞서 지난달 10~31일의 평균 저수량 680백만㎥보다 많았다.

    반면 지난 1~5일의 평균 방류량은 117t으로, 지난달 10~31일의 평균 방류량 169t보다 오히려 적었다는 것.

    대청댐의 경우에는 지난달 30~31일 유입량이 늘자 평상시보다 방류량을 늘려 저수위를 낮췄던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사전에 댐을 비웠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생각하며 수자원공사에서 반드시 배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담댐이 초당 2900t이 넘는 물을 방류한 지난 8일 충남 금산 부리면과 제원면에서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하고 주택과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금산에서만 125가구가 침수하고 농경지 471ha가 물에 잠겼다.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사진=금산군 제공)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조사를 통해 설명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자체장들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차원에서 정밀조사를 해야 할 것이고 제가 지금 상황에서 인재다 천재다 밝힐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최대한 저희들이 노력해서 협조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 조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전에 방류량이 조절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집중호우 이전에 주민들로부터 물(방류량)을 줄여달라는 요청들이 많이 있었다"며 "충분히 조사가 될 것이고 조사 과정에서 다 나타나리라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댐 방류로 하류지역이 피해를 입은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피해 복구와 보상 방안은 물론 수위 조절 지침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는 점도 피해 지자체에서는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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