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코로나 최일선의 '분투' 고맙습니다!

  • 2020-08-13 16:12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는 8월 12일 기준 1만 4614명에 달합니다. 안타깝게도 국내 사망자는 305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만 3786명이 코로나에 대응하는 현장 의료진과 현장대응팀들로 인해 격리해제됐습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이 지난 6월에 발표한 '지속가능개발보고서2020'에 따르면 한국이 코로나 방역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3개 국가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결과엔 코로나에 대응하는 현장 의료·대응팀들의 노고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건강과 스트레스는 어떨까요?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유명순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 12일 '제2차 경기도 코로나 치료·방역 인력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문조사업체 한국리서치를 통해 지난 5월 1차 조사에 참여한 경기도 내 코로나 담당인력 1112명 중 62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29일 사이에 이뤄졌는데요.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대응팀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의료진·대응팀은 평균 147일동안 코로나 업무를 맡았습니다. 6개월 이상 업무에 투입된 비율도 16.8%에 달했습니다.

 

이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어떨까요?
역학조사관과 같은 현장대응직이 7.21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선별진료소 공무원은 6.31시간, 간호사 5.67시간, 나머지 의료진은 5.24시간 가량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 의료진·대응팀은 또 코로나 업무의 복잡성보다 업무 강도를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이 조사대상에게 업무강도를 0점(아주 약함)에서 매우 강함(10점) 중 택하도록 한 결과, 평균 6.61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역학조사 등 현장대응직이 7.05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장기간 높은 업무강도는 자연스레 스트레스와 번아웃(직무 고갈)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피로도가 심각했습니다. 응답자 75.4%는 냉소를 느꼈고, 73.6%는 감정적 고갈을, 71.8%는 효능감 저하를 호소했습니다.
이 3가지 범주는 모두 번아웃을 구성하는 요소인데 3가지 상태 모두에 해당하는 비율은 33.8%에 육박했습니다.

 

현장 의료진·대응팀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은 대상자가 아님에도 무료로 검사를 해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나, 이유 없는 불만·욕설, 방역 비협조, 비용 등 진료 관련 불만, 외국인과의 의사소통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업무와 관련해 부당하거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로 인해 울분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69.7%에 달합니다.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직이 89.5%로 울분 경험율에서 가장 높았고, 보건소 공무원 81.9%, 간호사 외 의료진 68.4%, 간호사 63.4% 등이 뒤따랐습니다.

 

울분의 원인으로는 불공정한 업무분배(25.4%)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 뒤로는 감정적·억지 민원(19.6%), 비민주적 의사결정 (16.2%), 부당한 취급과 대우(12.7%), 불충분·불공정한 보상(7.7%) 등의 순입니다.

 

건강상태도 코로나 사태 전보다 '나빠지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1차 조사 37.5%보다 7.7%증가한 45.2%입니다.
'건강이 나빠졌다'는 답변은 여성(86%), 20대(43.2%), 간호사(48.6%)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현장 의료진·대응팀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할까요?
빈도 출현을 기반으로 한 출현 빈도 상위 10순위 단어를 워드 클라우드로 나타내봤습니다.
치료와 방역 인력의 업무로 겪어야 했던 감정적, 정서적으로 힘든 시간을 '가족', '동료', '지지' 등 가까운 주변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휴식'과 '보상' 등의 답변도 나왔습니다.

 

유명순 보건대학원 교수는 "장기간의 업무로 정서적인 탈진 상태에 놓여있고 그 수준이 이전보다 심해졌다"며 "일에서 몰입과 성취감이 아닌 냉소감과 낮은 효능감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받아든 방역 성적표의 뒷장 이자 이면"이라고 강조합니다.
유 교수는 이어 "온 사회가 의료진에게 성과를 맡기고 기대하기 보다 동반의 장기화 대비 체제를 실천으로 보여줄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장 의료진·대응팀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의 보상 등 사후책무성 강화 △감염병 대응 전담인력 양성 △사전대비 감염병 등 질병관리 정부의 투자 확대 △전국 공공의료시설 증가 등을 필요한 점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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