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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통합당의 변신과 여야 지지율 역전



칼럼

    [칼럼]통합당의 변신과 여야 지지율 역전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통합당의 지지율이 탄핵사태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다. 이번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은 36.5%의 지지율로 민주당 33.4%보다 3.1% 포인트 높았다.

    지지율 역전에는 부동산정책 실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여기에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문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잇따른 성 추문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민심이 이탈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가 당 정책조정회의에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그러나 탄핵사태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져도 통합당의 지지율이 상승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지지율역전의 배경을 단순히 민주당의 패착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사실, 통합당은 탄핵사태 이후 반성은 고사하고 막말과 시대착오적인 현실인식을 드러내며 합리적인 중도층의 외면을 자초했다. 중도층의 거부감은 지난 총선에서 투표로 표울돼 통합당의 참패로 이어졌다.

    합리적 중도층조차 민주당이 아무리 못해도 통합당을 지지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고, 젊은이들 사이에선 지지자임을 밝히는 것조차 꺼릴 만큼 당의 이미지는 부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해도 이탈자가 통합당 지지로 돌아서기보다 무당층으로 남는 경향을 보이며 통합당 지지율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지지율 역전은 통합당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신호이고, 이는 최근 통합당의 달라진 모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종인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통합당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21대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거대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끌어갔지만 과거처럼 장외투쟁이나 몸싸움은 없었다. 대신 국회 안에서 거대여당의 독주를 비판했다.

    자유발언 하는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그러면서 윤희숙 의원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국회연설을 통해 독설 대신 논리로 설득하며 의정활동의 참신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수해에 대응해서도 재해복구를 위한 추경편성을 이례적으로 여당에 먼저 제안하는 등 정책을 통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외형적 변화와 더불어 13일 알려진 통합당의 새 정강정책 초안은 시대변화에 걸맞게 당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대 공약 첫 번째 항목으로 기본소득제 도입을 명시하는 등 진보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경제사회적 약자 배려, 기득권 배격, 기회균등 등을 주요 가치로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5·18정신 계승과 노동존중 등 보수정당으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보수정당으로서의 가치와 이념을 현재 우리 정치가 뿌리를 두고 있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것으로, 대안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정도면 건강한 상식을 가진 중도층, 특히 젊은이들도 당당하게 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이고 신선하다.

    다만 개혁이 성공하려면 일부 극렬 지지층과 당내 반발을 극복해야 하고, 또 통합당이 진정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발굴해 수혈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통합당이 부디 시대정신에 걸맞는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대여당과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낙후된 우리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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