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자동기상관측장비(ASW) 복구 모습(사진=연합뉴스)
태풍 '바비'가 지난 26일 가거도에 가장 근접했을 당시 최대 순간 풍속이 66.1m/s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속 40m 이상의 바람은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량도 뒤집어놓을 수 있다.
기상청은 31일 "지난 26일 오후 4시 53분 태풍 바비 통과 시 최대 순간풍속은 66.1m/s를 기록했다"며 "태풍 바비는 매우 강력한 강풍을 동반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4시 57분에는 최대 순간풍속 62.9m/s를 기록했다.
앞서 기상청은 최대 순간풍속을 40~60m/s로 예상해 발표했다. AWS 장비에 기록된 관측값은 예상값을 상회했다.
가거도 자동 기상관측 장비는 지난 26일 태풍 바비가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 통신이 두절되면서 오후 2시 17분 이후로 자료 수집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장비 상태를 점검한 결과 △통신 모뎀 미작동 △풍향‧풍속계 유실 △피뢰침 꺾임 △관측탑 지지선 절단 등이 확인돼 복구했다고 밝혔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극한 위험 기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한 적절한 관측망 확충과 정확한 예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