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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들기]빌보드 싱글차트도 1위…'슈퍼스타' BTS가 이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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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고들기]빌보드 싱글차트도 1위…'슈퍼스타' BTS가 이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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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보드 메인 앨범-싱글 양대 차트 정상에 오른 최초 한국 가수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인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 밝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팝
    "3~4년 동안 차근차근 쌓아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어"
    "BTS의 성취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가장 대중적인 지표로 입증"
    "힙합이 대세인 팝 시장에서 디스코 팝으로 1위"
    "다른 제작진에게도 'K팝 작업'에 대한 매력 불러일으킬 수 있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난 다이아몬드야. 내가 빛나는 거 알잖아"(I'm diamond you know I glow up)

    지난달 21일 전 세계에 공개된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가사 일부다. 방탄소년단은 바로 이 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거머쥐면서 자신들의 '빛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43번째 곡 '다이너마이트'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양대 차트(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의 정상에 선 가수가 됐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이다.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만 3390만 회에 달했고, 음반 30만 장을 팔았다. 첫 주 다운로드 수가 26만 5천 건으로 2017년 9월 16일 발매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글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디지털 판매량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다이너마이트'를 내기 전에도 11곡을 '핫 100'에 진입시켰다. '아이돌'(11위), '페이크 러브'(10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에서 알 수 있듯 최근 곡일수록 순위도 높아졌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타이틀곡 '온'(ON)의 4위였다.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과 방탄소년단 가능성의 한계는 어디일까 궁금해졌다"라는 방탄소년단은 "저희가 이루는 모든 성과는 아미분들과 함께 만든 것"이자 "팬분들과 일군 성과"라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방탄소년단은 "꿈이 또 하나 이뤄졌다"면서 "우리 팀의 진심이 통한 것 같아 벅찬 기분"이라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하고 "더 멋진 모습, 더 훌륭한 작품을 보고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 앨범 차트 이어 싱글 차트까지 석권하다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1위를 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방탄소년단이 마지막 메인 차트까지도 정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탄소년단과 팬들에게 영광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한국 음악사에도 의미 있게 남을 기록"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팝 음악을 들으며 자라온 리스너들 입장에서 빌보드 차트 의미는 남다르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이 차트에서 1위를 했기에 (그 성과가)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측면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핫 100'에서 간간이 이벤트성으로 비 영미권 아티스트들이 성적을 내긴 했지만, 이렇게 몇 년에 걸쳐 지속해서 현상을 만들어 낸 뮤지션은 한 번도 없었다. '핫 100' 1위는 BTS의 지속적인 성취를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가장 대중적인 지표로 입증해냈다는 점에서 역사적"이라며 "당장 미국 대중음악사의 마지막 챕터를 다시 써야 할 정도의 뉴스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영어로 된 신곡 '다이너마이트' 첫 무대를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공개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거둔 성과만으로도 미국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숙제처럼 남아있던 '싱글 차트' 1위에 올라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게 된 것"이라며 "특히 '핫 100'은 복잡한 구성의 차트인데, 이번 곡이 전작에 비해 방송횟수와 스트리밍 양이 부쩍 늘어나 이미 (빌보드) 순위 발표 전부터 1위를 예측한 곳들이 많았다. 갑자기 1위에 오른 게 아니라 3~4년 간 차근차근 쌓아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명백히 지금 팝 씬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이다. 이번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10대들을 비롯해 미국 대중에게 더 다가간 결과"라며 "단순히 팬덤의 힘만으로 보기엔 '사이즈'의 한계가 있는데, ('핫 100' 1위에 오름으로써) BTS가 더 대중화 됐다는 걸 보여준다. 새로운 '팝 팬'들이 생겼고, 헤게모니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 방탄소년단이 처음 도전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

    '다이너마이트'는 디스코 팝 장르의 곡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겼다. 데뷔 이래 처음 시도한 영어 싱글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조나스 브라더스와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곡을 만든 뮤지션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제시카 아곰바르가 공동 작사·작곡했다.

    전문가들은 '다이너마이트'라는 곡이 가진 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영대 평론가는 "보편적인 메시지와 태도를 가진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씬에서 쌓은 신뢰와 인기를 폭발시킨 사례라고 본다. 지금까지 이들의 인기를 견인하고 지원한 영어·영미권 팬들에게 이 곡은 각별한 의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음악계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미국 사회는 갈등과 체념에 빠져 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이 곡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그것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김윤하 평론가는 "전 세계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누가 들어도 즐거워지는 디스코 리듬을 기반으로 한 기분 좋은 댄스팝이다. 여기에 더해 지금까지 줄곧 한국어로 노래해 온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싱글이라는 이슈 메이킹 요소가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힘든 전 세계 상황에 전하는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까지,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마케팅과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의 지금 위치, 시대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진 곡"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외에도 11곡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시켰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는 "멜로디가 쉽고 메시지가 직관적이다. 보컬, 진행 방식, 장르도 그렇고 팝의 문법에 충실한 곡이다. 요즘 팝 시장의 대세가 힙합인데, 그 상황에서 (디스코 팝인 '다이너마이트'가) 1위를 했으니 더 선전한 결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차우진 평론가는 뮤직비디오에 두드러진 방탄소년단만의 '건강한 매력'을 짚었다.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정국이 우유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라며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각자 특화된 영역과 공간이 있고, 이성이 나오지 않으며 자기들끼리 즐긴다. 동기부여와 공동체성이 강조된 음악과 '건강한 팝'을 지향하는 비디오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 'K팝'과 'K팝 아티스트'에 대한 긍정적 인식 끌어올려

    방탄소년단 이전에도 빌보드 메인 차트의 문을 두드리는 시도는 있었다. '빌보드 200'과 '핫 100'에 각각 가장 빨리 이름을 올린 건 보아의 '잇 유 업'(2009, 127위)과 원더걸스의 '노바디'(2009, 76위)였다. 2012년 발표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핫 100' 2위에 올라 깜짝 놀랄 만한 성공을 거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특이 사례'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등장 이후 기록은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파트 2'(2015, 171위)로 '빌보드 200'에 입성한 후 '러브 유어셀프 승 허'(2017, 7위)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2018),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2018),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2019), '맵 오브 더 솔 : 7'(2020)까지 총 네 장의 앨범을 1위에 올려놨다. '핫 100'에서도 이미 11곡을 진입시켰다.

    후발주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빌보드 200'에서 슈퍼엠(1위), NCT 127(5위), 몬스타엑스(5위) 등 새로운 가수들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새겼다. '핫 100'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블랙핑크다. '킬 디스 러브'(41위), '사워 캔디'(33위), '하우 유 라이크 댓'(33위)까지 3곡을 진입시켰고 순위도 올라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김영대 평론가는 "진심 어린 노력은 문화를 뛰어넘어 통한다는 것을 방탄소년단이 보여줬다. 빌보드 1위에 오름으로써 한국 아티스트에게 미국 시장과 빌보드 모두 성취 가능한 것임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 대한 열등감과 일종의 숙원 역시 풀어졌다고 생각한다. 후발주자들이 보다 가벼운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로 자신들만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는 "K팝 가수, 한국의 아티스트라고 하면 주목하는 이들이 이전보다 많아질 것이고 팝 시장에서도 이들의 가치를 전보다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향후 나올 K팝 아티스트 중 아예 해외 시장만을 공략하는 팀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K팝 전체 성과로 인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김윤하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거둔 성공이 전 세계 언론이나 대중에게 K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효과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효과가 바로 다음 팀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어디까지나 방탄소년단의 성과"라며 "이번 1위의 가장 큰 의미는 K팝 아티스트들은 물론 한국에서 대중음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으로 K팝 음악 작업에 대한 인식이 더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차우진 평론가는 "기존 라틴 팝이나 J팝, 스웨디시 팝 같은 다른 언어권 노래가 (빌보드에) 진입한 것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느낌이다. '다이너마이트'는 현지 작곡가에게 '외주'를 준 형태인데, 이 곡이 '핫 100' 1위에 오름으로써 다른 제작진에게도 'K팝 작업'에 대한 매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이 유행처럼 지나가지 않고 주류 음악산업에 안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후발주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파고들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 깊숙한 곳까지 취재한 결과물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간단명료한 코너명에는 기교나 구실 없이 바르고 곧게 파고들 의지와 용기를 담았습니다. 독자들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통찰을 길어 올리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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