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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20대 대학생 최고위원을 향한 불편한 시선



뒤끝작렬

    [뒤끝작렬]20대 대학생 최고위원을 향한 불편한 시선

    이낙연 대표, 24세 박성민 與 최고위원 파격 인선
    "빽 있을 것" "어린 여성이라 꽂혔다" 일부 과격한 비난도
    정당 최고위원은 경쟁 아닌 당대표가 '정치적 책임'지는 자리
    66년 전 26세로 파격 당선된 김영삼은 대통령까지 올라
    본격 정치적 행보도 하기전 차별적 시선으로 섣부른 평가는 곤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호 인선의 최대 파격은 청년 몫 지명직 최고위원이었다.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 너무 당연시되는 이낙연 대표인만큼, 어떤 인물이 지도부에 들어와서 향후 대선행보까지 동행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던 터였다.

    이런 와중에 전혀 의외의 곳에서 이슈가 발생하자 세간의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박성민 신임 최고위원은 지난해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당 청년대변인이 됐을 때도 갓 만 23세로 "매우 어리다"는 평가가 나왔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이번에는 만 24세 생일이 지난 지 닷새 만에 176석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이 됐으니 놀랄 법도 하다.

    이번 인사가 또 하나의 충격으로 여겨지는 것은 박 최고위원에 대한 지나치게 과격한 일부 여론의 반응 때문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박 최고위원의 인사 자체에 대한 놀라움 보다는 어떻게 이렇게 어린 사람이 민주당 최고위원이 될 수 있었냐는 의심 섞인 반응이 넘쳐났다.

    "어린 애가 무엇을 알겠느냐"는 표현은 애교수준이었다.

    "누구 '빽'으로 들어갔는지 꼭 파보겠다", "조민(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처럼 든든한 뒷배가 있으니 임명됐을 것" 등 근거 없는 비방이 난무했다.

    심지어 민주당이 최근 당 소속 고위인사의 연이은 성비위로 인해 입은 도덕성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당내 어린 여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꽂았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저명한 정치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마저 "젊은이들 데려다가 앞세워 쇼 하는 것"이라고 이번 인사를 폄하했다.

    현재 공정과 관련한 국민적 의식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숙명여교 교무부장 사건과 조국 사태 등에 이어 최근 복지부가 촉발한 공공의대 선발전형 논란까지 각종 선발 비리의혹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을 임명한 이 대표조차 과거 국무총리 시절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지는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한 적이 있을 정도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그러나 정당의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는 말 그대로 당 대표가 '지명'하는 자리다.

    대표가 정책적·정무적 판단을 통해 직접 임명하는 것인 만큼 그 인사에 대한 공과 과는 대표 본인이 추후에 정치적으로 판단을 받으면 된다.

    공개적인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위치도 아닌 자리에 임명된 사람에 대해, 성과물이 아닌 임명 자체만 가지고 평가를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대통령이나 장관 등 요직에 있는 지도자가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계속해서 중용하면 '회전문 인사', '우물 안 인사' 등의 지적을 할 수 있지만, 정치 신인에 가까운 박 최고위원의 임명은 그런 비판의 지점에서도 벗어나 있다.

    지금으로부터 66년 전인 1954년 제3대 민의원 선거에서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한국전쟁 직후 겨우 1년 남짓 장택상 당시 국회부의장의 비서로 일하던 만 26세의 청년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 청년은 이후 민주화 운동가와 9선 의원 등을 거쳐 14대 대선에서 승리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박 최고위원이 향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하기도 전에 나이나 성별을 이유로 선입견을 갖고 차별적인 시선으로 섣부르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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