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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들 서슬퍼런 보안법에도 다시 거리로…300명 체포



아시아/호주

    홍콩인들 서슬퍼런 보안법에도 다시 거리로…300명 체포

    입법회 선거 예정됐던 날에 맞춰
    보안법 철회·입법회 선거 요구
    최포 289명 체포
    7월 1일 이후 체포인원 최다
    조슈아 웡은 체포 면해

    시위자 진압하는 홍콩 경찰 (사진=연합뉴스)

     

    홍콩시민들이 서슬퍼런 보안법에도 불구하고 입법회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자 가운데 300명 가까이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가 벌어진 6일은 원래대로라면 홍콩입법회 선거가 치러졌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홍콩 지방정부는 베이징과 긴밀한 협조하에 지난 7월 3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선거를 1년 연기했다. 야당이 입법회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때였다.

    홍콩 시민들은 입법회 선거가 치러졌어야 할 이 날을 택해 보안법 도입에 항의하고 입법회 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계획했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토해 시위를 기획한 익명의 활동가들은 5만명이 거리에 나오는 대규모 시위를 목표로 했다. 실제로 거리에 나온 이들은 수백명이었다.

    경찰에 연행되는 홍콩 시민 (사진=연합뉴스)

     

    시위대는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몽콕, 야우마테이 등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모여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런 구호들은 홍콩보안법 도입 이후 금기어나 마찬가지다.

    시위 참가자들은 보안법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거리로 나섰다. 20대의 한 시위 참가자는 "경찰이 우리를 보안법으로 체포할 지 모른다. 하지만 홍콩 사람들은 더 이상 후퇴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홍콩 경찰은 예상대로 강경하게 나왔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찰이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 여성을 포함해 최소 289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해산을 위해 체루탄도 사용했다.

    경찰은 공개 모임을 2 명으로 제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 한 혐의로 22 명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조슈아 웡도 시위 현장에 모습을 보였지만 체포되지는 않았다. 웡은 경찰이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왔느냐고 묻자 "경찰이 많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안법 철회와 입법회 선거 재개 등 4가지를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게 표출했다.

    홍콩에서는 이날 저명한 민주진영 인사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의 보안법 전담조직은 이날 오전 홍콩 야당 '피플 파워' 소속인 탐탁치(譚得志) 의원을 체포했다. 급진 야당 '사회민주연선'의 정치인인 렁퀵훈 등 3명도 거리에서 입법회 선거 연기를 비판하다 경찰에 붙잡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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