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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 점점 위축되는 홍콩…"등록된 기자만 지원"



아시아/호주

    언론자유 점점 위축되는 홍콩…"등록된 기자만 지원"

    1인미디어, 시민기자, 대학언론 등 인정안해
    언론인협회, 대학 등 강하게 반발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취재허용 연장선
    공영방송 RTHK '경찰 부정적 언급' 경고

    지난 8월10일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체포되는 현장(사진=연합뉴스)

     

    보안법 치하의 홍콩에서 언론자유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홍콩경찰은 23일부터 정부에 등록된 언론 매체만 지원하기로 했다.

    홍콩 경찰의 변경된 지침에 따라 정부보도자료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언론사의 기자들이나 홍콩언론인협회에서 발행하는 기자증을 갖고 있는 언론인은 취재 지원을 못받는다.

    사실상 이들을 언론인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일단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언론 매체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개별 신문사나 통신사, 방송사 등이 발행한 신분증을 소지한 사람이나 홍콩인협회나 홍콩사진기자협회의 회원증을 갖고 있으면 언론인으로 인정되었다.

    경찰이 인정하지 않는 언론인들도 기존처럼 공공장소에서 뉴스 이벤트와 시위를 취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해 불법집회에 참석하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쓸 수도 있다.

    경찰과 이런 제한이 언론을 가장한 정치 활동가나 가짜 기자를 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난달 한 쇼핑몰에 5명이 모인 시위에 150명의 취재진이 몰렸던 사례를 거론한다. 이중 13명은 소속이 불분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 경찰의 새 지침은 우선적으로 대학언론이나 프리랜서 언론인, 시민기자, 1인미디어의 활동을 제한하고 홍콩 사회의 언론공기(空氣)를 위축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홍콩언론인협회는 경찰과 정부와 협의를 거쳐 기존 합의를 만들었는데 아무 상의없이 지침을 개정했다고 반발하며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뉴스임원협회도 수정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홍콩대 등 저널리즘스쿨을 두고 이는 홍콩의 7개 대학들은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뉴스 보도를 위축시킬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홍콩 보안법 반대시위(사진=연합뉴스)

     

    홍콩 경찰의 이번 조치는 '공정하게 보도하고 비전문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며 공무원들을 방해하지 않는' 신뢰할 수 있는 매체에만 시범적으로 취재기회를 주던 연장선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지난 8월에 신뢰할 수 있는 매체 15곳만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를 체포하는 현장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해 반발을 샀다.

    한편 홍콩공영방송 RTHK와 상업 라디오방송인 Clearday Breakfast 와 On a Clear Day가 경찰의 시위 대응에 대한 언급이 정확하지 않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홍콩 통신감시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방송 종사자들은 통신당국의 공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부 통신감시 당자사들이 정부에 의해 임명되었고 언론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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