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청약 실패해 산건데…" 공모주 '급락주의보'



금융/증시

    "청약 실패해 산건데…" 공모주 '급락주의보'

    카카오게임즈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 -30% 넘어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32곳 중 24곳 시초가 대비 마이너스
    전문가들 "공모주 광풍에 휩쓸리지 말고 공모가와 유사기업 주가 수준 비교해야"

    SK바이오팜 청약에 실패한 35살 A씨. 상장되면 매수 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계속되는 상한가로 거래가 터지지 않자, 반드시 사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결국 따상상상(공모가 2배+3거래일 연속 상한가)이 마감되며 거래가 터지자 10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그때가 고점. 현재 수익률은 -22%25를 기록하고 있다.

    남궁훈(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들과 코스닥 상장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공모주 광풍'을 일으킨 새내기주들이 상장 후 급락하고 있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제2의 SK바이오팜, 제2의 카카오게임즈를 기대하며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새내기주를 추격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주 광풍'의 한가운데 있던 카카오게임즈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공모가 2배+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찍은 다음날인 지난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23일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37%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상장 5일째 최고가를 찍었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24% 넘게 하락했다.

    그래픽뉴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32개 상장사(코스피 31개·코스닥1개) 가운데 10개 기업이 공모가 대비 21일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상장한 엔피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공모가 대비 등락률이 각각 -23.52%, -23.50%다.

    상장 첫날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면 성적은 더 좋지 않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 첫날 시초가를 밑돌고 있는 상장사는 32개 상장사 가운데 24곳이나 됐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시초가대비 등락률이 -41.62%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난 7월 1일에 상장한 마크로밀엠브레인은 공모가 6800원, 상장일 시초가가 1만 3600원, 상장일 종가가 1만 6050원이었는데 21일 기준으로 7940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신도기연, 아이디피, 위더스제약 등도 시초가 대비 등락률이 -33.48%, -27.97%, -26.52%, -25.63%로 하락률이 컸다. 시초가 대비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24곳 가운데 18곳이나 마이너스 등락률이 두 자릿수로, 등락률 폭도 컸다.

    그래픽뉴스

     

    공모주들 중 다수는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급격하게 열기가 식는 모습이다. '과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까지 나오면서 공모주의 주가가 상장 초기가 '고점'이 되는 모양새가 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소한 공모가와 유사기업의 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이고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보고서를 참고해 적정 주가를 계산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규상장기업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공모가격 산출 근거가 나온다. 회사의 예상 매출액, 순이익과 비교 대상업체 주가 등을 비교해 산출된다. 예를 들어 주당 순이익(EPS)이 1000원으로 예상되고 비교 대상업체의 PER가 30이면 3만원을 적정 주가로 보고 여기에 일정 할인율을 적용해 2만 7000원을 공모가로 정하는 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에서 회사의 예상 매출액 및 이익 규모를 부풀리지 않고 그 근거를 자세히 밝혀 기재하라고 행정지도도 하고 있다"면서 "투자자의 높은 기대에 시초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종목은 추후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