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국정감사에서 저조한 직무수행평가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질의를 받았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은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감에서 "송 시장 취임 이후 인구 감소, 청년 실업률 증가, 자영업 사업장 폐업률 전국 최고, 수출 감소 등 민생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울산시 채무는 8.8%로 광역시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 재정과 경제, 민생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직무수행 평가에서 송 시장은 꾸준히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송 시장이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항상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도 송 시장의 저조한 직무수행평가에 대해 지적했다.
서 의원은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상하반기에 실시하는 직무수행평가에서 울산은 상반기 꼴찌를 기록했다"며 "직무평가가 저조한 것은 울산시가 낙후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도왔던 송 시장의 측근이 완장을 차고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것 아닌가"라며 "주변에서 하는 자화자찬의 목소리만 듣지 말고 폭넓은 곳에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송 시장은 "IMF 때도 경기가 나쁘지 않았던 울산이 최근 4~5년 사이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며 "시민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것이 직무수행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울산은 대구, 경북 출신의 시민이 많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송 시장은 "좋은 답변이 아니었다"며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불이 난 건물 외장재가 가연성인 알루미늄 복합판넬이었던 탓에 건물 전체가 불덩어리가 됐다"며 "울산의 경우 30층 이상 건물 34곳 중 8곳이 알루미늄 복합판넬을 사용한 만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하명수사와 지방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기소돼 있는 상황인데 공소장을 보면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식당에서 만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같은 당 최춘식 의원은 "공소장을 보면 송 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을 대상으로 한 경찰 수사를 선거에 활용했다"며 "선거 직전까지 김 전 시장 친인척 구속 등을 공개적으로 알렸고, 이 때문에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고 언급했다.
이에 송 시장은 "30여년 동안 정치를 했지만 남의 약점을 이용하는 선거운동이나 경쟁을 아주 싫어한다"며 "선거 토론회 당시 '내가 시장이 되면 시청이 압수수색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정도의 언급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증거도 없이 잘못 기소됐다고 생각된다"며 "공소장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