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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정원 인기 식물 '핑크뮬리' 생태계 위협 논란…순천시 난감



전남

    순천만 정원 인기 식물 '핑크뮬리' 생태계 위협 논란…순천시 난감

    순천만국가정원에 4천㎡ 식재…가을철 최고 포토존
    생태계 위해성 2급 판정에 제주 등서 제거 작업 시작
    순천시 "관리 안 하면 금새 도태돼…제거 계획 없다"

    순천만국가정원에 식재된 핑크뮬리(사진=순천만국가정원 홈페이지 캡처)

     

    가을철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핑크뮬리'가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되면서 순천시가 고민에 빠졌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국가정원에 식재된 핑크뮬리의 면적은 4천㎡ 가량이다.

    순천시는 2014년 순천만정원 내 '갯지렁이 다니는 길'에 핑크뮬리를 식재했고 이후 2016년 현재의 나눔숲에도 식재했다.

    '내고향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순천만정원 동천 둔치에도 일부 식재했지만 현재 핑크뮬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나눔숲이 유일하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과 동천 둔치에 식재한 핑크뮬리는 자연적으로 도태됐기 때문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의 핑크뮬리는 꽃이 피는 가을이면 관람객의 발길이 가장 많이 이어지는 인기 있는 장소다.

    핑크뮬리는 미국이 원산지인 볏과 식물로, 억새와 비슷한 모습에 분홍빛을 띠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의 한 민간공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됐다.

    하지만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의 생태계 위해성 평가결과, 2급 판정을 받았다.

    국립생태원은 현재 생태계 위해성은 보통 수준이지만 향후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지자체는 핑크뮬리를 제거하거나 다른 품종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행정기관이 직접 식재한 핑크뮬리 약 2313㎡를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충남 아산시는 핑크뮬리 식재를 자제하고 가능한 국내 자생종을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순천시는 일단 제거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핑크뮬리가 직접적으로 생태계를 위협하는지 신중히 지켜볼 방침이다.

    지금도 집중 관리를 하지 않으면 3~4년 만에 핑크뮬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순천시의 설명이다.

    순천시는 춥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을 싫어하는 특성을 고려해 2016년 나눔숲에 핑크뮬리를 식재할 때 물 빠짐이 좋고 볕이 잘 드는 곳을 선택했다.

    하지만 서식조건이 까다로워 화훼 전문가들이 해마다 30% 정도를 보식해 주는 방법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겨울철 춥고 습기가 많은 동천 둔치에 식재된 핑크뮬리의 경우 1~2년 만에 도태되기도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국가정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정원이란 점에서 식물의 다양성 등도 고려해 철저한 관리와 모티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당장 핑크뮬리를 제거하거나 다른 품종으로 교체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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