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단식농성 이스타노조 "대통령님 한번만 손 잡아 주세요"



전북

    단식농성 이스타노조 "대통령님 한번만 손 잡아 주세요"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박이삼 위원장, 정리해고 이후 14일째 국회 앞 단식농성
    "억울함 호소에 면박주는 민주당 의원들 보면서 허탈감 느껴"
    "문 대통령에게 이상직 의원이 뭐길래 이스타 문제 외면하나"
    "노동존중과 일자리 지키겠다는 문 대통령 공약 이행해주시라"

    ■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전주을 이상직 의원 일가가 소유한 이스타항공이 얼마 전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당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죠. 수개월 임금 체불에 이어서 끝끝내 대량 해고라는 결말에 이스타항공 노조원들, 국회 앞에서 벌써 2주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중인데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스타조종사노동조합 박이삼 위원장 연결돼 있네요. 위원장님 나와계시죠?

    ◆ 박이삼> 네, 안녕하세요.

    ◇ 박민> 목소리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요. 지금 농성장인가요?

    ◆ 박이삼> 네, 국회 앞 농성장입니다.

    ◇ 박민> 오늘로 단식 2주째라고 들었습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 박이삼> 지금 건강을 생각할 상황은 아니고요. 노동자들의 절박함을 호소하고자 이 자리에 있어서요. 건강 챙겨가며 단식하는 건 아니죠.

    ◇ 박민> 몇 분이나 동참하고 계세요?

    ◆ 박이삼> 일단 노조에서는 제가 하고요. 나머지는 정의당 의원님들이나 당원들 그리고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분들이 릴레이 단식을 해주고 계십니다.

    ◇ 박민> 지지난 주 수요일에 최종적으로 해고가 되셨어요. 월급도 8개월분이나 밀린 상태에서요. 이후 직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 박이삼> 해고된 이후에 실업급여를 받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못하기 때문에요. 직원들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실업급여를 받는 데 집중하고 있고요. 이걸 또 언제까지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향후 생계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민> 노조는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하잖아요. 회사는 여전히 답을 내놓지 않고 있나요?

    ◆ 박이삼> 뭐 정리해고를 철회할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이상직 의원은 이 회사를 매각해서 300억 원 정도의 매각금을 챙기려는 욕심밖에 없는 듯합니다.

    ◇ 박민> 혹시 농성장이나 국감장에서 이상직 의원을 만날 기회는 없었습니까?

    ◆ 박이삼> 기자들이 찾아다녀도 못 만나는 이상직 의원을 저희들이 만날 일은 없어 보여요.

    ◇ 박민> 이와 중에 농성장을 철거하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나왔다면서요. 이거 왜 그런 건가요?

    ◆ 박이삼> 어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경찰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내일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있어서 영등포구청에서 농성장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알려왔는데요. 저희가 또 여기저기 물어보고 많은 기자가 구청에 전화해주셔서 일단은 철회가 되고 해프닝으로 끝난 거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도 시원찮은 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농성장을 철거하고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면 그건 잘못된 일이겠죠.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박민> 거기다 얼마 전 국감장에서는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한테 면박까지 당했다고요. 노조의 호소에 어느 정도 해라, 일방적 주장 그만하라는 등 그런 말 들을 때 심경은 어떠셨나요?

    ◆ 박이삼> 그 정도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발언 시간을 주셔서 저희의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면박을 주셔서 당황했습니다. 사실 노동존중을 외치고 단 한 개의 일자리도 잃지 않겠다던 정부와 여당이 오히려 노동자를 공격하고 말을 끊는 모습을 보면서 허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 박민> 다른 문제도 그렇겠습니다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이스타 문제에 둔감한 이유와 배경은 뭐라고 보세요?

    ◆ 박이삼> 저희도 마땅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이상직 의원이 뭐길래 이미 민주당을 탈당한 상황에서요. 자기 당 소속 의원이 아니라고 하는데 정부와 여당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 박민> 그래서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와 순환근무를 요구하면서 저가 항공사를 국유화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더라고요?

    ◆ 박이삼> 두 번째 옵션인데요. 코로나 상황에서 40조 원에 이르는 기간산업 안전기금이 있는데 이걸로 사실상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거든요. 이자율이 7.3퍼센트인데 어느 기업이 이걸 쉽게 가져다가 쓰겠습니까. 이런 식의 정부 지원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거고요. 코로나가 터지고 힘들어하는 저가항공사들이 많거든요. 이 항공사들을 통폐합해서 코로나 위기를 같이 이겨내자는 거고요. 코로나가 끝나고 항공사들을 재매각하면 오히려 정부가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는 거죠.

    ◇ 박민> 내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돼 있죠. 아마 농성장 앞을 지나서 국회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일까요.

    ◆ 박이삼> 제발 노동존중과 일자리 지키기를 지켜주십사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청와대나 민주당의 행보는 모든 노동자를 아우르지 않고 선택적 노동존중, 선택적 정의를 추구해온 걸로 보여요.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에게 한 번만 귀를 기울여 주시고 손을 잡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민> 내일 대통령께서 이런 목소리를 들으시는지 저희도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2주째 단신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타조종사노조 박이삼 위원장이었어요. 위원장님 감사합니다.

    ◆ 박이삼> 네, 고맙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