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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패배에 함성' 잠실, LG 패배에 통한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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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패배에 함성' 잠실, LG 패배에 통한의 침묵

    한화 송광민(왼쪽)이 28일 LG와 원정에서 연장 11호 결승타를 때려냈다.(자료사진=연합뉴스)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한화의 시즌 마지막 16차전이 열린 28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감독 인터뷰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LG 류중일 감독은 비장한 결의를 다진 반면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은 편안한 표정이었다.

    그럴 만했다. LG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피를 말리는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 LG는 전날까지 3위 kt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불안한 2위를 달렸다. 2위는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류 감독은 "kt가 지는 것보다 우리가 우선 이길 수 있도록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오는 30일 SK와 시즌 최종전을 이겨야 희망이 생긴다.

    kt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순위가 바뀌지만 1패라도 하면 LG가 2위가 된다. 류 감독은 인터뷰실을 빠져나가면서 취재진을 향해 "파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만큼 절실하게 승리가 필요했다.

    반면 한화는 이미 최하위가 확정됐다. 남은 3경기는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많이 주는 쪽으로 운영할 참이다. 최 대행은 "오늘도 젊은 선수들이 먼저 나가는데 경험을 쌓아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베테랑들을 아예 안 내보낼 수 없어 경기 후반 선수 활용의 폭을 크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호락호락 질 수는 없다. 최 대행은 "지는 경기를 만드는 건 아니니까 부상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면서 "선수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두 팀의 입장이 달랐지만 경기는 팽팽했다. 초반에는 LG의 응집력이 돋보였지만 중반 이후 한화도 끈끈하게 따라붙었다.

    LG 홍창기가 28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4회 1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잠실=LG 트윈스)

     

    LG는 3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1, 2루에서 정주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LG는 홍창기의 번트 안타로 기회를 이은 뒤 채은성의 희생타, 김현수와 이형종, 김민성의 3연속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해 5 대0까지 달아났다. 4회는 홍창기의 1점 홈런까지 터졌다.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 호투하던 LG 선발 임찬규를 무너뜨렸다. 1사 1, 2루에서 노시환의 적시타와 반즈의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2사 2, 3루에서 이해창의 좌전 안타로 4 대 6까지 따라붙으며 임찬규를 강판시켰다. 6회도 반즈가 2타점 2루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26년 만의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부터 그랬다. LG의 9회초 수비에서 때아닌 함성이 울려퍼졌다. 전광판에 광주에서 kt가 KIA에 3 대 4로 진 전적이 뜨자 팬들이 환호성을 지른 것이었다.

    그러나 절실함이 너무 지나쳤던 것일까. LG는 이날 한화의 매운 고춧가루에 당했다. 한화는 연장 11회초 노수광의 기습 번트 안타와 희생 번트, 반즈의 고의 4구 등으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베테랑 송광민이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끝내 7 대 6 역전을 이뤄냈다.

    LG는 11회말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1점 차 패배를 안았다. 1사에서 채은성이 좌전 안타, 김현수가 볼넷으로 1, 2루 기회가 왔다. 그러나 이형종이 외야 뜬공, 김민성이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LG는 이날 kt도 지면서 간신히 2위를 유지한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경기가 허무하게 끝나면서 LG 응원석은 아쉬운 침묵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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