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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당 의원 4명 의원직 박탈…동료들 "우리도 사퇴"



아시아/호주

    홍콩 야당 의원 4명 의원직 박탈…동료들 "우리도 사퇴"

    친중파 의원들 "더 열심히 정부 견제하겠다"
    미·영 "일국양제는 공산당 독재 가리는 나뭇잎에 불과"

    홍콩의 범민주파 의원들이 지난 9일 입법회(의회)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범민주진영 입법회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한데 대한 반발로 동료 의원 15명이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이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입장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친정부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없어지면 남은 의원들이 보다 비판적이고 신중하게 정부를 견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의 범민주파 의원 4명에 대한 의원직 박탈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입법회 의원들이 홍콩 독립 지원과 중국의 홍콩 통치권을 거부하는 등 국가안보 위협 행위를 할 경우 의원직을 박탈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지 반나절만인 11일 오후에 이뤄졌다.

    우치와이 민주당 대표는 범민주 진영 의원 4명에 대한 의원직 박탈이 기정사실화 된 9일 "나머지 15명의 범민주 진영 의원들 모두가 12일에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권력은 최고 통치권자인 중앙정부의 꼭두각시(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집중될 것이다. 오늘로 1국가 2체제는 끝났다"고 비판했다.

    친중파 의원들은 눈엣가시 같았던 범민주파 의원들이 사퇴하겠다고 하자 차라리 잘 됐다는 분위기다. 이들은 "베이징의 결정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보장하고 더 열심히 정부를 감시할 것"이라며 거수기가 될 것이라는 비판을 일축했다.

    중국의 눈 밖에 난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하도록 한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결의는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최종적인 결정이다.

    홍콩대 법률전문가 첸원원 교수는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의원들에게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의원직을 박탈하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했던 약속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며 1국가 2체제는 홍콩에서 공산당 일당 독재를 가리는 무화과 잎사위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 장관도 야당에 대한 탄압은 중국의 국제적 명성을 훼손하고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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