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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말리기? 간첩도 못해"



정치 일반

    [뉴스업]"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말리기? 간첩도 못해"

    • 2020-11-23 20:09

    공항건설 비판에 굳이 고추·멸치 동원? 지역비하
    항공학 교수 "활주로는 보안구역,아무나 못들어가"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퀵마우스 (임경빈 작가)



    ◇ 김종대> 종대발표! 우리는 더 나은 현실을 꿈꾸지 않을 수가 없죠. 퀵마우스와 저희 김종대의 뉴스업 제작진이 고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적 상상의 검색어 대결 시간입니다. 먼저 임경빈 작가, 어떤 검색어 준비하셨습니까?

    ◆ 임경빈> 저의 검색어 "공항표 고추 출시, 공항표 멸치 대박" (웃음)

    ◇ 김종대> (웃음) 제가 고추에 여러 가지 지명이 들어간 건 들어봤어도 공항표는 또 뭡니까?

    ◆ 임경빈> 오늘 뉴스에 이게 많이 나왔습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자칫하면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리게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고.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같은 경우는 멸치를 말리는 공장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고추와 멸치를 소환을 했습니다. 물론 이제 언론들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좀 제목 뽑기가 좋은 단어들이기는 합니다, 자극적이니까요.

    김수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검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기자)

     



    그렇기는 한데 반대로 이제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는 아니, 가덕도 신공항 내지는 동남권 신공항이라는 건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이제 지역의 염원이 담겨 있는 정책인데 이 정책 얘기를 하면서 굳이 고추나 멸치 같은 걸 동원을 해서 비하하는 방식으로 이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게 맞느냐. 자칫하면 지역 폄하 발언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저는 문득 들어서 이걸 그냥 이 뉴스를 보고 제가 서울 사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지방을 혹시 바라보고 있다면 오히려 거꾸로 차라리 거꾸로 한번 밀어보자, 차라리 지역 특산물로 그걸 만들어버리자. 그래서 말 나온 김에 공항 활주로에서 자연품으로 잘 말린 태양초 고추, 내지는 활활 달궈진 활주로가 잘 말려준 신선한 멸치, 이런 거를 셀링 포인트로 잡아서 파는 거죠. 그러면 공항도 짓고 특산품도 팔고 일석이조다. 이런 게 필요합니다.

    ◇ 김종대> 그건 지역 비하일 뿐만 아니라 공항 비하 발언이기도 해요.

    ◆ 임경빈>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알고 계신데. 제가 도대체 그럼 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린다는 게 뭔 소리인가 싶어서 기사를 살펴봤는데 일단 2006년 이후로 기사가 없습니다. 그런 기사가 없어요.

    ◇ 김종대> 없어요.

    ◆ 임경빈> 증거 기사가 없고 2013년 이후에 등장하는 기사를 보니까 공항에서 고추를 말릴 정도라는 얘기가 있다라면서 인용하는 방식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항공학과 교수님한테 전화를 해 봤습니다. 항공학과 교수님이 홍규선 교수님한테 동서울대 교수인데요. 그분한테 전화를 해 보니 말도 안 된다. 공항 활주로는 아예 보안구역이라서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서 거기서 고추를 말릴 정도라면 웬만한 간첩보다 침투력이 뛰어난 거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거네요.

    ◇ 김종대> 간첩보다 침투력?

    ◆ 임경빈> 그러니까 이게. . .

    ◇ 김종대> 이게 논의가 간첩까지 갑니까?

    ◆ 임경빈> 이게 말이 안 되는 건데 과장을 하다 보니까 굳이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온 겁니다. 물론 이제 무안국제공항이나 양양국제공항이 이용률이 떨어진다라는 비판은 많이 들어오기는 했는데 그래서 이번에 동남권 신공항을 얘기를 할 때도 엄밀한 정책적 토론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고추니 멸치니 하는 식의 이 단어를 동원하는 게 과연 건전한 토론을 위해서 도움이 될까. 반성을 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제가 공항표 고추를 밀어봅니다.

    ◇ 김종대> 그거 밀다가 공항표 멸치까지 나오게 생겼습니다.

    ◆ 임경빈> 그러니까요.

    ◇ 김종대> 나중에 공항표 오징어, 공항표 황태 다 나오게 생겼어요.

    ◆ 임경빈> 저는 사겠습니다.(웃음)

     


    ◇ 김종대> 어쨌든 밀었다고 치고~ 김종대의 뉴스업 제작진이 고른 검색어는 구멍 손잡이입니다. 지금 유튜브에 박스 사진이 같이 나갑니다. 잘 보시면 그 박스의 손잡이가 뚫려져 있죠. 지난 10월 30일에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 상자에 구멍을 뚫어 손잡이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우리가 전한 적이 있어요, 여기서.

    ◆ 임경빈> 그렇습니다.

    손잡이 구멍 뚫린 택배상자(사진=연합뉴스)

     



    ◇ 김종대> 그게 상상의 검색어였어요. 그런데 그것이 드디어 현실로 나왔다 이겁니다. 오늘부터 우체국 택배 상자에서 바로 구멍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왜 중요한 거냐. 이렇게 되면 택배기사님들의 고충이 대폭 줄어듭니다. 이 하중이 달라지는 거예요. 구멍이 없는 맨 밋밋한 상자를 들어봐. 자꾸 미끄러져 내려가서 어떻게 해. 무지하니 힘들어. 그런데 구멍이 있으면 10kg 이상 줄어든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그 관절 보호를 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이거죠. 이 작은 배려.

    ◆ 임경빈> 작은 배려만으로도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이거네요, 지금.

    ◇ 김종대> 그렇습니다. 7kg 이상 소포에 사용되는 5호 상자에 적용한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한다고 합니다. 이래서 우리는 구멍 손잡이입니다. 지금 바로 메시지 많이많이 보내주세요.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

    <종대발표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타리타리="" 느타리버섯을="" 키울="" 수="" 있는="" 키트를="" 드려요.="" 단문은="" 50원,="" 장문은="" 100원="" #1212로="" 문자="" 주세요.="" 레인보우,="" 유튜브로는="" 무료인="" 거="" 아니니~="">

    ◇ 김종대> 들으신 노래는 딕펑스의 고추잠자리였습니다. 그러면 종대발표 오늘의 검색어를 발표하겠습니다. 1등 검색어는 구멍 손잡이. 제작진 축하드립니다. 이 구멍 손잡이로 여러 가지 의견을 올려주셨는데요. 당첨자는 6125님입니다.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박스에 구멍 뚫기 이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일하는 사람들이 편해야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 같아요. 좋은 사연 남겨주셨습니다. 퀵마우스 수고하셨습니다.

    ◆ 임경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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