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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김진숙에 복직을" 금속노조 무기한 단식 선언



부산

    "암 투병 김진숙에 복직을" 금속노조 무기한 단식 선언

    한진중 본관 로비서 단식 투쟁 돌입
    연말 정년 앞둔 해고자 김진숙, 암 재발로 회견 참석 못 해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는 노조원들. (사진=박진홍 기자)

     

    금속노조가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씨 복직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25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 문철상 부산양산지부장과 심진호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오늘부터 본관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35년간 해고자로 살아온 김진숙을 복직시키기 위해 노조는 150일이 넘도록 새벽마다 출근선전전을 진행하며 사측과 대화하기를 기다렸지만, 지금도 한진중공업은 안될 이유만 애써 찾아 앵무새처럼 같은 소리만 반복한다"며 "이에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천막농성을, 18일부터는 본관 로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은 '산업은행 허락이 필요하다', '배임죄에 걸린다'며 복직을 거부해 왔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했다"며 "산업은행은 전적으로 회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고,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부당해고를 인정하고 두 차례나 복직을 권고했으며, 노사의 자율적 합의는 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적 해석도 이미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정년이 되는 연말이 지나면 끝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며, 회사가 팔리고 이름이 바뀌면 끝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복직 없이 정년은 없고, 사명이 바뀌어도 해고자 복직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설치된 천막과 현수막들. (사진=박진홍 기자)

     

    한진중공업 본관 로비에서 농성 중인 관계로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서지 못한 금속노조 문철상 부산양산지부장과 심진호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전화 연결을 통해 단식에 돌입하는 심경을 밝혔다.

    문 지부장은 "배임에 해당해 복직이 어렵다는 한진중공업 주장은 하늘이 무너질까 두려워 밥도 못 먹는 어리석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한진 자본은 김진숙 조합원의 복직과 길고 긴 고통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며, 복직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심 지회장은 "지난 18일 사측과 만난 자리에서 '배임'이라는 소리를 듣고 녹음테이프를 돌려 듣는 듯한 참담함을 느꼈고, 이제는 부당해고를 청산하고 김진숙을 현장으로 보내는 것이 민주노조의 마지막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35년 동안 힘없는 노동자를 위해 헌신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김진숙 조합원 복직이라는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해고 당사자인 김진숙 씨는 투병 중인 암이 재발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선거에 출마한 김재남 후보자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15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새벽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선전전을 하며 복직을 기다려왔다"며 "힘겹고 외로운 길에서 투병 중인 김진숙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건 오직 복직뿐이며,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1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1986년 어용노조를 규탄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해고당했다.

    이후 노동운동을 이어 온 김 지도위원은 2011년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309일간 고공농성을 벌였고, 이에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몰려들면서 결국 노사합의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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