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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한진칼-KCGI분쟁? 결국 아시아나는 인수할 것"



경제 일반

    [뉴스업]"한진칼-KCGI분쟁? 결국 아시아나는 인수할 것"

    • 2020-11-27 06:30

    프랑스 검찰, 대한항공 리베이트 건 수사
    "에어버스, 대한항공에 3차례 리베이트"
    참여연대 등 고발...檢, 고발인 조사도 안 해
    분쟁 종료 시 주가 급락할수도.."예의주시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채이배 전 의원 (바른미래당 전 의원), 이창민 (한양대 교수)



    ◇ 김종대> 투자 똑똑하게 하고 싶으신 분들 귀 기울이셔야 할 코너, 투자업 시간입니다. 어김없이 두 분 모셨습니다. 채이배 전 의원님, 이창민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채이배> 안녕하세요.

    ◆ 이창민> 안녕하세요.

    ◇ 김종대> 지난주에 이어서 한진그룹 이야기 오늘도 계속 나갑니다. 그전에 먼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한다는 얘기 지금 가처분 신청에 이게 법원으로 가 있죠, 이 문제가?

    ◆ 채이배> 그렇게 됐습니다. 지난주에도 좀 짧게 말씀드렸는데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겠다라는 거거든요.

    ◇ 김종대>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한진칼은 대항항공에.

    ◆ 채이배> 대한항공은 그 돈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그래서 이제 한진칼의 지금 최대 주주인 일명 강성부펀드라고 하는 KCGI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그게 이제 어제 처음으로 첫 재판이 있어서 심문이 오갔습니다.

    그리고 이 유상증자에 돈을 넣는 날이 12월 2일이에요. 그러니까 그 전에 법원에서 판결을 해 줘야 돼요. 그래서 지금 언론에서는 12월 1일날은 판결이 나오지 않겠냐라고 예상합니다.

    ◇ 김종대> 이렇게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판결이 될까 모르겠네요. 그래도 양쪽 의견을 다 청취하는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입니까?

     



    ◆ 채이배> 그렇죠. 어제 심문을 했고 필요하다면 서면을 더 낼 수도 있고요. 가처분 신청은 보통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그래도 법원은 충분히 기존의 어떤 판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잘 고려해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종대> 합병을 반대하는 KCGI 측에서 낸 소송입니다. 거기서 나온 주장 한번 살펴보죠. 먼저 합병을 반대하는 측 의견은 뭐였습니까?

    ◆ 채이배> 일단 KCGI는 항공산업 구조조정, 통합을 위해서 지금 이렇게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돈을 넣어서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다, 우리가 돈 직접 넣을 수 있다.

    ◆ 이창민> 자기들이 돈을 내겠다는 거죠, 인수할 때.

    ◆ 채이배> 그러니까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를 할 때 먼저 참여하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게 주주평등의 원칙에 따라서 신주우선권이라는 게 있는 건데요. 그런데 지금 산업은행한테 그렇게 하니까 KCGI가 일단은 산업은행 없어도 우리가 돈 넣을 수 있다라고 했고요.

    두 번째로는 결국은 이렇게 한 과정은 산업은행이 들어와서 조원태 회장의 우호주주가 되지 않겠냐. 그래서 경영권 방어하는 목적이다. 그래서 이 통합은 산업은행 없이도 우리가 할 수 있고 그리고 조원태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산업은행이 들어오는 것은 주주의 평등 원칙에 반한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여기서 드러나는 게 KCGI 측도 아시아나 인수를 반대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방식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죠?

    ◆ 이창민> 저는 그러니까 그래서 그 부분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번주에서 이번주까지 보면 산은 부행장 나오셔서 직접 TV에도 나오시고 단독 인터뷰도 하시고 적극적으로 소명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지금 감정싸움이 지나치게 가신 것 같아요, 양쪽이. 그래서 되게 거친 말도 막 오가더라고요. 사익만 추구하는 강성부 사모펀드와 그다음에 갑자기 산업은행이 왜 갑자기 백기사를 하느냐 막 서로 원색적인 비난이 지금 오가고 있는 건데요. 잘 보시면 양쪽이 합의하는 지점이 있어요.

    양쪽이 합의하는 지점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에 대해서 양쪽 다 그렇게 그러니까 강성부펀드 쪽도 그렇게까지 반대를 하는 건 아니거든요.

    ◇ 김종대> 통합 자체는 다 찬성합니다.

    ◆ 이창민> 그런데 갈라지는 지점은 산은의 개입 방식이 산은이 백기사를 하는 건 강성부펀드 쪽에서는 볼 수가 없다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항공업계에 긴급한 상황이나 그다음에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정부의 개입의 사례들이 굉장히 많고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개입 방식의 문제니까 제가 보기에는 양측이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가처분 신청 재판 결과 나오기 전이라도 다시 만나서 조금 합의를 하시거나. 아니면 결과를 보고 나서 그후에 대화를 하셔서 딜 구조를 다시 만드시거나.

    ◇ 김종대> 그건 완전히 제3의 길이고. 그런데 한진 측도 단호합니다. 지금 그럴거 같지가 않아요. 그쪽의 방어 논리는 뭐죠?

    ◆ 채이배> 한진과 산업은행이 지금 같이 이제 방어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오늘은 금융위까지 끼어들었어요. 금융위의 부위원장께서도 한 말씀하셨는데 한마디로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그러니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에 대해서 계속 어필하면서 그렇게 해야 우리 항공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일자리가 유지된다, 이런 이제 논리를 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이게 어떻게 보면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항공산업 또 국가 경쟁력 이런 것까지 좀 크게 봐야 된다라는 그런 주장을 하고 계시죠.

    ◇ 김종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이창민> 양측이 하나만 정확히 원칙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경영권 경쟁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산업은행은 중립을 확실히 지켜야 되고 어느 쪽에도 유리한 딜 구조는 안 되고 경영권 경쟁은 결국 주주들이 판단할 문제니까 그것에 중립적으로 가는 원칙만 합의하신 다음에 딜 구조에 대한 합의를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김종대> 이 문제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저번에 채 전 의원께서는 완전히 이거 특혜다 이렇게도 말씀하셨었는데 이 문제 추이가 과연 그렇게 되는지 이건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시로 우리가 한번 확인하기로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하다 만 리베이트 문제가 있어요. 이 이야기를 좀 정리를 해 봐야겠습니다. 채이배 의원께서 국회에 계실 때 제기하셨던 문제였죠. 어떤 내용입니까?

    ◆ 채이배> 지난주에 저희가 한진그룹의 갑질들 많이 있지 않냐 이런 얘기를 했는데. 갑질은 다들 너무 많이 알려져서 그만 말씀드리고 리베이트 사건을 말씀드리려고 했던 건데요. 제가 3월 초에 국회에 있을 때 그때 기사도 나오고 자료도 확보한 게 뭐가 있었냐 하면 프랑스에 있는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가 있어요.

    비행기를 만들죠. 이 비행기를 만들어서 항공사가 사죠. 대한항공이 사는 거예요. 사면서 이게 워낙 고가일 것 아니에요, 비행기는. 그런데 그럴 때 리베이트를 주는 거예요,뒷돈을.

    ◇ 김종대> 에어버스사가 대한항공한테.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발표가 이번주 초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 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15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모습. 이한형기자

     



    ◆ 채이배>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살 때는 100억 주고 샀는데 뒤로 다시 몇십 억을 줄 수도 있는 거죠. 그렇게 하면 장부에는 그렇게 100억이라고 비행기값이 적혀 있지만 뒷돈을 받은 돈은 누구 주머니에 들어갔는지 모르는 거죠. 그래서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프랑스 경제검찰에서 이 부분을 수사를 했어요.

    그런데 프랑스, 영국, 미국이 같이. 그래서 거기서 조사한 결과 에어버스를 조사했더니 에어버스의 거래처인 수많은 항공사들이 이렇게 리베이트를 받았다. 그중에 대한항공이 있다. 그래서 대한항공의 내용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그사이에 10대를 구매했는데.

    ◇ 김종대> A330 여객기.

    ◆ 채이배> A330 10대를 구매했는데 그 10대를 구매하고 나서 10년이 지난 2010년 11년 그다음에 13년에 세 차례에 걸쳐서 약 180억 원을 대한항공 고위 임원에게 리베이트로 줬다라는 게 자료에 나옵니다.

    ◇ 김종대> 그럼 이건 추정이 아니라 거의 팩트 같아 보입니다.

    ◆ 채이배> 그래서 제가 이거를 국회에서 문제 제기하고 그때 추미애 장관이 법사위에 나왔을 때 얘기하고 수사하셔라 그랬더니 수사가 필요하다면 수사하도록 조치하겠다,수사 가능한지 검토하겠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아직까지 수사가 안 되고 있습니다.

    ◇ 김종대> 그거 이상하네. 윤석열 총장이 이런 거나 좀 하시지.

    ◆ 채이배> 그러니까요.

    ◇ 김종대> 왜 정치성 많은 걸 하셔서. 추미애도 이런 거 지휘감독을 하시지.

    ◆ 채이배> 그러니까 검찰개혁과 재벌개혁은 함께 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살아 있는 경제 권력, 재벌에 대해서도 검찰과 법무부가 함께 나서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 되는데 제가 3월달에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고 바로 시민단체가 고발했어요. 그런데 아직 고발인 조사도 안 했습니다.

    ◇ 김종대> 아니... 나 참 이해가 안 가는데. 아니, 검찰 입장은 그럼 프랑스 수사 다 하는 거 보고 그때 가서 하겠다는 거예요?

    ◆ 채이배> 다 끝난 거예요. 그래서 자료만 얻어보면 돼요.

    ◇ 김종대> 그런데도 고발인 조사를 안 한다고?

    ◆ 채이배> 네.

    ◇ 김종대> 그거 이해가 가세요?

    ◆ 채이배> 안 가요.

    ◆ 이창민> 그러니까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채이배> 그러니까 이게 검찰이 고발이 들어갔으니까 검찰이 수사를 바로 하든가 아니면 검찰이 안 하면 법무부에서 우리 추미애 장관께서 수사를 지시하든가 좀 하셔야 되는데. 둘 다 뒷짐지고 계신 것 같아요.

    ◇ 김종대> 도대체 뭡니까? 살아 있는 권력 수사한다고 안 그랬습니까?

    ◆ 채이배> 맞습니다.

    ◇ 김종대> 이 문제는 이해는 안 가지만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정말 저도 할 말 많은데 이 정도로 하고.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은 한진그룹 제가 좋은 뉴스를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이 시작을 한번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원래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으로 출발한 재벌은 아니죠? 어떻게 시작됐죠?

    ◆ 채이배> 물류 전문기업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한진 하면 한진택배 이런 게 자주 우리 눈에 보이는데요. 원래 물류 쪽으로 시작을 했는데 역사를 보면 그 창업자는 조중훈 1920년생이세요. 그리고 이분이 일제시대 때 엔지니어로서의 교육을 받고 화물선에 타셔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돈을 버셨어요. 그러니까 선원으로서 돈을 모아둔 거죠, 월급 받은 걸.

    ◇ 김종대> 선원으로 시작하셨다.

    ◆ 채이배> 그래서 이게 그러다가 1942년에 그 모아둔 돈을 가지고 인천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을 세웠어요. 본인이 엔지니어니까.

    ◇ 김종대> 일제 말기에.

    ◆ 채이배> 그런데 이게 일제시대 때 이런 공업회사를 하면 또 정부가 저기 뭐라고 그러죠? 징발, 그래서 징발당해서.

    ◇ 김종대> 태평양 전쟁에 막 이렇게 동원하고 그러는 거, 징발하는 거죠.

    ◆ 채이배> 그래서 사업이 다 문 닫았어요. 그래서 다시 일을 하시다가 이제 결국은 해방이 된 이후에 인천에서 이제 트럭 한 대를 가지고 한진상사라는 물류 회사를 차리신 거죠. 그러고 나서 또 바로 한국전쟁이 터져서 또 회사가 폭삭 망했어요. 이분이 참 시련을 많이 당하셨는데 이게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 주한미군이 들어와서 물류를 많이 수송을 해야 되잖아요. 그거를 자기가 잡은 거예요. 그래서.

    ◇ 김종대> 미군을 잡았구나.

    ◆ 채이배> 그래서 이제 1959년에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동생을 불러서 같이 이제 사업을 시작한 거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미군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다가 베트남전쟁이 터졌을 때를 베트남 가서 또 물류 수송을 하는 것을 내가 하겠다.

    ◇ 김종대> 그러니까 예컨대 미군한테 가는 군수물자나 이런 거 말씀입니까?

    ◆ 채이배> 그러니까 베트남에 온 미군의 물자들을 베트남 내에서 내가 수송하겠다. 그래서 베트남으로 진출하신 거예요. 이 큰 계약을 이제 미군으로부터 따내신 거죠.

    ◇ 김종대> 그래서 내가 어디 보니까 그때 막 총알 피해 다니면서 돈 벌었다.

    ◆ 채이배> 그렇죠. 국제시장 그 영화 보면 그런 장면 나오잖아요. 이런 데에서 다 좀 이렇게 거리를 잡아서 만든 거 아닌가 싶고요.

    ◇ 김종대> 문제는 돈을 좀 벌었냐 이거죠.

    ◆ 채이배> 그래서 1966년부터 71년까지 5년 동안 베트남에서만 총 1억 5000만 달러를 벌었어요.

    ◆ 이창민> 엄청 많이 번 거죠.

    ◆ 채이배> 지금 우리돈으로 1000억 원을 넘게 버신 거죠.

    ◆ 이창민> 이런 거 보면 뭐야, 재벌가들도 1세대들은 창업가 정신이 있었던 거야. 굉장히 여기 스토리 보시면 막 여러 번 망하고 막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저는 걱정인 게 3, 4세대들은 이런 게 없잖아요, 전혀. 3, 4세대들 제일 큰 리스크 중에 하나가 이런 거라고 봐요, 이런 경험 없는 거.

    ◆ 채이배> 그렇게 운송산업을 하다가 필요한 게 보험이죠. 왜냐하면 자동차는 다 보험이 필요하니까.

    ◇ 김종대> 위험이 높으니까.

    ◆ 채이배> 그래서 이제 동양화재보험도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물류기업의 토대를 닦아나가신 겁니다.

    ◇ 김종대> 보험까지 인수해서 이제 서서히 몸집을 키워나갔네요. 그러면 대한항공은 어떻게 된 겁니까, 그후에 생긴 겁니까?

    ◆ 채이배> 그렇죠. 이게 우리나라 민항기가 처음 시작된 건 1948년인데 이때 인물이 한 분 있어요, 신용욱이라는 분이 있는데 이분이 일본 공군의 조종사였어요.

    ◇ 김종대> 그렇습니까?

    ◆ 채이배> 그래서 자기가 직접 민항사를 1948년에 세웠는데 이게 나중에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우리 반민특위 거기에 체포당했었어요, 이분이.

    ◇ 김종대> 친일파로?

    ◆ 채이배> 그런데 또 이분이 국회의원을 2번 하셨어요. 2대, 3대 국회의원도 하셨고. 그래서 아무튼 그렇게 민항사를 운행했는데 비행기가 한 대 북한으로 납치당했어요.
    그래서 갑자기 경영이 어려워진 거예요. 그 비싼 비행기 한 대가 북한으로 넘어갔으니.

    ◇ 김종대> 안 돌려줬구나.

    ◆ 채이배> 그리고 이제 또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결국 이분이 1962년에 자살하셨어요.

    ◇ 김종대> 그러면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사는 아주 처참하게 실패한 거였네요.

    ◆ 채이배> 그렇게 된 거죠. 그러고 나서 우리 국가가 국영기업으로 우리가 지금 말하는 칼, 그때 이름은 한국항공공사, 공사예요. 국영기업으로 1962년에 만들었는데 이것도 별로 그렇게 수요가 그때 많지가 않으니까 경영이 잘 안 됐죠.

    그래서 이거를 68년도에 민영화를 시키려고 내놨는데 그때 조중훈 초대 회장께서 이거를 이제 인수를 하신 거죠. 그래서 이거를 14억 5000만 원에 인수를 했는데 당시에 되게 조건이 좋아요. 5년 거취, 10년 분할상납으로 하고요.

    ◇ 김종대> 천천히 갚아라.

    ◆ 채이배> 그리고 당시에 이자가 한 25% 되는데 여기는 12%로. 이자도 엄청 싸게 해 주고 그래서 일종의 정부가 특혜의...

    ◇ 김종대> 특혜라고 봐야겠어요.

    ◆ 채이배> 있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하셨고 아무튼 그 뒤로 고속버스 사업도 했고 그래서 우리 한진고속 옛날에 많이 봤잖아요, 지금은 다른 회사로 넘어갔지만. 그다음에 또 건설 회사도 살리셨고.

    ◇ 김종대> 건설도 하고.

    ◆ 채이배> 그 다음에 대한항공 하니까 항공과 관련된 지상 조업을 하는 그런 회사들도 만들어내시고.

    ◇ 김종대> 정비도 하고 또 기내식도 납품하고 또 뭐 여러 가지 부수적인 산업 이런 것도 다 만들어서?

    ◆ 채이배> 그렇죠. 그렇게 하고 또 이분이 신경 쓰셨던 게 결국은 이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까 기술이 중요하다. 그래서 인하공전, 지금의 인하대학교죠. 인하공전을 세우셨어요.

    ◇ 김종대> 교육사업까지 하셨네.

    ◆ 채이배> 그리고 지금 한국항공대학 거기도 이제 인수해서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한 인재를 육성하시는 그런 육영사업도 열심히 하셨죠. 그래서 아무튼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그다음에 해운사도 차리셨잖아요, 한진해운. 바다에서도 모든 물류에 관련된 종합적인 그러한 회사를 만드신 그런 창업가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저기 우리 이 교수님, 재벌 역사를 짚어보다 보면 비슷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뭘 하나 하면 그거에 집중하는 법이 없어요. 네? 뭐 관계된 건 다 내가 해야 된대, 이래서 안 하는 일이 없어요, 안 하는 일이. 이게 재벌 성장사의 특징 같아요.

    ◆ 이창민> 여기 지금 보시면 정리해 놓은 걸 보면 저희 기관산업 처음에 들어갈 때 대부분의 나라는 정부가 지원을 해 주는 거 아까 굉장히 특혜를 준 거잖아요. 이런 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정책이에요. 사실은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런데 이제 그다음이 문제죠. 그런데 지금도 결국 나타나는 게 계속해서 자기 원하던 사업, 관련 산업을 자기가 다 하는데 문제는 자기 돈이 계속 안 들어가는 거죠. 그때도 회삿돈 가지고 계속.

    ◇ 김종대> 그런데 진짜 관심사가 그 뒤에 2세들 경영으로 넘어갈 때부터 활극에 가까운 스토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 이야기를 좀 들어야 된다고요.

    ◆ 채이배> 집안 싸움이 많습니다, 좀.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선영에서 열린 '고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식에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종대> 조양호, 조수호 두 형제가 창업을 할 때는 사이가 좋았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2세들로 이게 넘어가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 채이배> 그래서 조중훈 회장이 1990년대 들어와서 2세들한테 사업을 하나씩 맡깁니다. 그래서 첫째인 장남 조양호 회장에게는 항공을 그다음에 차남인 조남호에게는 중공업, 한진중공업을 그다음에 삼남인 조수호한테는 해운산업, 한진해운을. 그리고 막내 조정호한테는 금융을 그래서 여기 금융에 있는 게 메리츠금융그룹이거든요. 메리츠자산운용이나 메리츠보험 이런 데가 여기에 해당이 되는 거죠.

    ◇ 김종대> 계열 분리가 된 거예요?

    ◆ 채이배> 그렇죠. 90년도에 본격적으로 이렇게 맡겼어요, 나눠서. 그래서 거기에서 2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했고 이제 조중훈 회장, 창업자인 조중훈 회장이 2002년에 돌아가세요. 그래서 돌아가신 후에 이제 그렇게 다 맡던 분야별로 각자 독립 경영을 하면서 계열 분리가 됩니다.

    ◇ 김종대> 그런데 분쟁의 내용은 뭐였습니까?

    ◆ 채이배> 그런데 이제 계열 분리를 하면서 어떻게 보면 회사 규모가 다 똑같지는 않을 거잖아요. 항공이 가장 컸을 거고요. 이런 식으로 규모가 차이가 나다 보니까 가지고 가면서 이제 형제들간에 왜 누구는 저렇게 큰 거 가지고 나는 작은 거 가져가느냐.

    ◇ 김종대> 그게 분쟁의 시작이구나.

    ◆ 채이배> 그래서 조남호, 조정호 두 분이 아버지의 유언장이 조작됐다 이런 문제제기도 하면서 그리고 이제 또 되게 중요한 기업이 하나 있어요, 정석기업인데. 지금 한진그룹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기업이에요.

    ◇ 김종대> 정석기업?

    ◆ 채이배> 거기가 부동산을 한 1조 원가량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주식을 이제 지금 조중훈 창업자의 동생 조중건에 있는데 그게 이제 자식들한테는 삼촌이죠.

    삼촌하고 또 외삼촌이 한 분 계세요. 이 두 분이 이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실제는 아버지 거였다. 그러니까 상속할 때 내가 저거 받아왔어야 되는데 못 받아왔다라고 해서 또 이제 분쟁이 붙었고요.

    그래서 아무튼 그걸 소송해서 결국은 조중건, 김성배, 친삼촌, 외삼촌이 가지고 있는 걸 조남호, 조정호에게 그 주식을 양도하는 식으로 했고요. 그러면서 이제 나중에는 조중훈 회장의 사가, 집 부암장이라고 하는데 이 집도 다 같이 나눠가져야 되는 것 아니냐 해서

    ◇ 김종대> 집에 대한 지분 소송도 있고.

    ◆ 채이배> 소송도 있었고요. 그래서 형제간에 굉장히 상속 분쟁이 많았고요, 굉장히 오랜기간 동안. 그리고 결국 그래서 지금 들리는 말로는 아버님 제사도 따로따로 지낸다. 심지어 같은 그룹 내에 있었는데 대한항공 안 타고 다니고 다른 항공사 비행기 타고 다닌다. 이런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서로 다 이렇게 안 좋게 지낸다라는...

    ◆ 이창민> 아시아나를 타지는 않을 거잖아요, 그렇다고. 해외 항공사 타고.

    ◇ 김종대> 2세들 간의 갈갈이 이렇게 찢어지고 형제간의 삼촌 간의 분쟁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그 뒤에 한진그룹이 이제 한진해운 인수에 있어서 또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 소개 좀 해 주세요.

    ◆ 채이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삼남 조수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독립경영을 했는데 이분이 이제 2006년에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세요, 50대에. 그랬더니 부인이 경영을 맡았는데 부인이 최은영 씨라고 이분이 신격호 롯데그룹 전 회장님의 조카예요.

    그러니까 지금 신동빈 회장하고는 사촌 지간인데. 이분이 아무튼 주부였는데 갑자기 남편이 돌아가셨다고 경영을 맡은 거죠. 그러다가 영 조양호 회장이 보니까 제수씨가 경영을 잘못하니까 계열 분리 했는데 계속 지분을 사들여요, 조금씩.

    그래서 경영권을 위협을 했죠. 그래서 한때는 롯데그룹이 와서 인수하지 않겠냐라는 얘기도 했는데. 그렇게는 안 됐는데 결국은 이 회사가 최은영 씨가 너무 경영을 못 하니까 그리고 또 업황이 안 좋아져서 결국은 재정적으로 어려워져서 2013년도에 법정관리 간다는 소문이 났다가 진짜 14년도에 이제 최은영 씨가 손을 떼고 조양호 회장한테 다시 넘겼어요.

    그런데 이때 넘기면서 최은영 씨가 52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가고 그리고 이제 그러면서 또 한진해운의 본사에서 임대료를 받는 그 회사는 또 자기가 개인 회사를 만들어서 따박따박 돈을 받아먹고 그래서 문제가 됐었죠.

    ◇ 김종대> 알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국회에 있었을 때 생생하네요. 그때 한진해운 무너지네, 유통산업 다 망하네. 국회에서 난리 났었죠, 그때.

    ◆ 채이배> 그래서 16년도에 청문회가 있었죠,조선업 한진해운 관련된 청문회가 있었고 그때 최은영 씨가 나왔다가 그때 걸린 게 자율협약으로 채권단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자기가 두 딸과 가진 주식을 다 팔았는데 그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그렇게 회사 주가 떨어진 걸 회피한 걸로 걸린 거예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2018년 10월에 징역 1년 6개월, 벌금 12억, 추징금 4억 9000만 원을 선고받아서 감옥에 가셨습니다.

    ◇ 김종대> 최은영 씨가?

    ◆ 채이배> 네.

    채이배 전 의원(왼쪽)과 이창민 교수. (사진=뉴스업 제작진)

     



    ◇ 김종대> 아이고, 그때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아주 갈등과 투쟁으로 얼룩진 가족사였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러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 좀 짚어주시죠.

    ◆ 이창민> 지금 잘 말씀하셨지만 한진이 지금 조 패밀리의 히스토리나 경영상의 난맥 그래서 결국 한진해운도 파산시킨 거잖아요. 지금 그 여파가 지금 굉장히 미치고 있거든요.

    한진그룹을 바라보실 때는 지금 3세 패밀리의 경영 능력이나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 대한 개선의 요구 이런 것들을 주목을 하셔야 되고 주주들도 이런 것들을 공개적으로 요구를 하셔야 돼요. 그래야지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한진의 주식이 뛸 가치가 뛸 모멘텀이 생길 것 같아요.

    ◇ 김종대> 역시 오너리스크를 잘 감당하시라 이런 말씀이시고.

    ◆ 이창민> 상당히 크죠.

    ◆ 채이배> 그리고 지금 경영권 분쟁 상황이기 때문에 분쟁이 종료가 되면 주가가 또 확 급락할 수가 있어요, 한진칼 같은 경우는. 그런데 분쟁이 계속되면 또 오를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좀 하여튼 이벤트가 지금 굉장히 있기 때문에 좀 예의주시하셔야 되고.

    그런데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계속할 수 있어요,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그러면 일반 주주들은 거기에 계속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돈을 더 넣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안 하게 되면 자기 지분의 가치가 희석이 돼요. 그런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항상 고려를 하셔야 돼죠.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 한진은 연구할 게 너무 많네요. 요즘 또 소송이 진행 중이니까 한번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또 지금 한진중공업에도 김진숙 전 민주노총 지도위원 복직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게 진행되고.

    ◆ 이창민> 한진은 주주뿐만 아니라 안의 직원들도 문제예요.

    ◇ 김종대> 알겠습니다. 채이배 전 의원님, 이창민 교수님 두 분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채이배> 감사합니다.

    ◆ 이창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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