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비혼주의' 갈수록 늘어나는 까닭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유행가의 노래 가사처럼, 청년들에게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닌 하나의 선택 사항입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의 '3포세대'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5포세대, N포세대까지 등장할 정도로 취업난, 치솟는 부동산 가격 등 여러 사회·경제적 요인들은 청년층을 위축시켰는데요. 하지만 모두가 이러한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 '비혼을 선택'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 남녀 절반..."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
2020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1.2%로, 10년 전인 2010년 64.7%에 비해 수치가 13.5%p 떨어졌습니다. 국민의 절반은 결혼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결혼을 하지 않아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9.7%로 2012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7%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방송인 사유리씨의 비혼 출산이 화제가 되었죠. 이는 혼인관계로 이뤄진 부부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정상 가족'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가족상을 제시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지지를 보냈습니다.
◇비혼 이유…남 "경제적 부담감" 여 "혼자 사는 게 더 행복"
지난 9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30대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 꼭 할 것 12.4%, 하고 싶은 편 43.1%, 하고 싶지 않은 편 19.8%, 절대 하지 않을 것 4.6%, 잘 모르겠음 20.1%였습니다. 부정적인 응답(절대 하지 않을 것+하고 싶지 않은 편)에는 여자 30.0.%, 남자 18.8%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습니다.
비혼을 선언한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전체 30.4%로 이 중 남성이 22.4%, 여성 38.4%였는데요. 여성이 남성보다 비혼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혼이 자발적인 것인가'에 대해 남녀 모두 '그렇다'란 응답이 높았으나, 남자 63.4%, 여자 87.2%로 성별에 따른 차이가 보였습니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자는 '현실적으로 결혼을 위한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되어서(집 마련, 재정적 부분 등)'가 51.1%, '혼자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29.8% 순이었습니다.
반면 여자는 '혼자사는 것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25.3%, '가부장제 및 양성불평등 등의 문화 때문에' 24.7%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성공하거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혼과 비혼 중 □□을 선택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남자는 ’결혼‘을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고(76.8%), 여자는 비혼을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67.4%)이 높았습니다.
◇결혼하면 내 생활 잃을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9 저출산 대응정책 패러다임 전환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청년들은 전반적으로 일, 개인생활, 파트너십, 자녀 순으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일, 여가, 건강 등 11개의 항목에 대한 결혼의 영향을 물어본 결과 남녀 모두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가능성', '원하는 취미·여가를 누릴 가능성'에 대해 결혼이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가능성'에 여성 52.8%, 남성 43.0%가 결혼이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대답했습니다.
향후 결혼의향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결혼 후 희망하는 근무형태'를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동일하게 '법정 근로시간에 맞추어 일하고 싶다'고 답하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결혼 전후 근무형태를 조사한 결과, 결혼 전 장시간 일했던 여성들은 결혼 후 그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남성의 경우에는 장시간 일했어도 결혼 후에 전과 똑같이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근무시간만 줄어들었습니다.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비혼 의지는 결혼 후 사회 진출에 제약이 생긴다거나 애초에 결혼을 하기 힘들 정도의 경제적 부담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태도도 비혼을 선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결혼이 아닌 대안을 찾는 청년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결혼을 인생의 종착지이자 완성된 형태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다 본질적인 접근으로 청년문제를 해결하고, 결혼>출산>육아로 이어지는 가족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형태가 존중받을 수 있는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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