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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회식'에 쏟아진 비난…스가 "진지하게 반성"



아시아/호주

    '내로남불 회식'에 쏟아진 비난…스가 "진지하게 반성"

    스가 총리, 지난 16일 5명 이상 회식에 연속 참석
    논란 커지자 "진지하게 반성" 사과
    日정치평론가 "자신은 용서받는 존재라는 의식 작용"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일본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다수가 모인 회식에 참석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결국 사과했다.

    스가 총리는 여행장려정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일시 중단하기로 공표한 지난 14일 밤 기업 경영인 등 15명과 회식을 했다. 이어 같은날 자민당 니카이 토시히로 간사장과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사다하루 회장 등 7명 이상이 도쿄 긴자의 한 스테이크집에서 모인 망년회에도 참석했다.

    지난달 19일 스가 총리는 외식비 지원 정책인 '고 투 이트(Go To Eat)'와 관련 "원칙적으로 4인 이하"의 회식에 한정해 지원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책중단을 발표하고 정작 자신은 정책에 반하는 '내로남불' 행동을 했다.

    일본 호치 신문사의 보도에 따르면 16일 일본 중의원 내각 위원회의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스가 총리의 행동에 대한 질문에 "(모임 제한에 있어서)일률적으로 5명 이상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삼가주시길 바라며, 만약 불가피할 경우 감염 방지 사항을 준수하고 아크릴 판이 있는 가게를 선택하거나 환기에 주의해달라"고 옹호했다.

    일본 도쿄 시내 한 음식점에 설치된 '고투 이트'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이에 하시모토 토오루 전 오사카시 시장은 "이 정부의 답변은 최악"이라며 이런 변명이 통한다면 음식점도 고생하면서까지 영업 자제를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스가 총리는 16일 밤 '일본 텔레비전(니혼TV)'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인사를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40분 정도 남아 얘기를 하게 됐다"며 "오해를 초래한다는 의미에서는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계속됐다. 아사히 방송 아나운서 하토리 신이치씨는 17일 아침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관방장관 때부터 밥을 먹고 얘기하며 정보 수집하는 것을 중요한 일이라고는 생각해왔다"며 "(코로나 사태로 연말 모임을 자제할 것을)모두에게 호소하고 있는 시기에 총리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건 조금(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방송 해설자인 타마 카와 토오루씨도 "스가 총리의 불공평한 행동으로 국민에게 불만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발언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日 정치 평론가 "'자신은 용서받는 존재'라는 생각에서 모순"

    스가 총리 등 일본 정치가들의 이러한 모순된 행동들은 일반 국민들과 다른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본 정치평론가 아리마 하루미씨는 "정치인, 특히 총리의 수준의 위치가 되면 일반 국민들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들은 용서받을 수 있다'는 식의 부분이 있고 국민들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Go To Eat' 정책에서) '5명 이상 모임'이라는 제한도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국민에게 국한되는 이야기일뿐 정치인 또는 총리인 '특급 국민'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토 카츠노부 관방장관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의 망년회와 신년회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관계로 전면 보류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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