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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집값·주가 폭등에도 '온정' 사라진 세밑…나만 아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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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집값·주가 폭등에도 '온정' 사라진 세밑…나만 아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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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오 칼럼]

    구세군 자선냄비도 한산
    집값·주가 폭등, 그들만의 리그
    문 정부 선한 정책이 오히려 부작용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
    클린턴 행정부를 벤치마킹
    국회는 이럴 때가 아닌데도
    시선을 자신에게서 타인에게 돌릴 때

    시민들이 구세군 자선냄비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우리의 생명에 대한 위협뿐만 아니라 일상을 빼앗아간 코로나는 세밑 온정까지도 삼켜버렸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도심 한복판에 등장하여 종소리를 울리며 따뜻한 마음을 기다리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덩그러니 외롭기만 하다.

    행인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라지만 그런대로 인파가 오가는 서울 광화문과 오목교역, 공덕역, 서울역, 강남역의 자선냄비는 한산하기만 하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길거리 모금액은 예년의 이맘때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어디 그뿐인가.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여러 자선기관에도 기부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로 수입이 줄어든 탓일까? 그로 인한 마음이 강퍅해진 때문일까?

    우리의 따스함이 차가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 2020년 세밑이다.

    수도권과 세종·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 부동산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주머니 인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코스피가 2,745.44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찍어, 잃은 투자자들보다는 딴 투자자가 월등히 많으나 연말연시 훈훈함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살림이 넉넉해지고 물질이 늘어나면 남을 도울 여유가 생긴다는 뜻의 '광에서 인심난다'는 우리 격언조차 올 세밑엔 온 데 간 데 없는 듯하다.

    재난이 닥칠수록 웅크리고 움켜쥐려는 속성이 2020년 12월 말을 휘감고 있다.

    선한 행동에서 오는 기쁨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인 것을 모르거나 잊은 채 살고 있다.

    '내가 돌아보지 않아도 나보다 더 가진 자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가 하겠지'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은 아닌지.

    코로나가 변명은 될지언정 우리 사회 저변을, 작은 성의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망각하게 해선 안 된다.

    코로나로 일터를 잃거나 그냥 쉰다는 사람들이 수십만 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한다.

    친(親)서민 정책들이 사회빈곤층을 급증케 했다는 비판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

    서울 신촌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중소자영업자들과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서민들이 치명상을 입었다.

    정부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지만 선한 의지로 출발한 여러 정책들이 생계의 터전을 앗아가 버리게 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정책 수립과 집행에 돈의 속성과 인간의 이기심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봐야 한다.

    지난 3년6개월 동안 사회빈곤층이 55만 명 넘게 늘었다는 분석 결과는 그래서 뼈아프다.

    1992년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 구호가 "바보들아,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임을 온 세상에 상기시킨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 집권기인 1999년까지 미국은 경제적으로 역사상 최고의 성장기록을 세웠다.

    1,800만 명의 신규 고용과 실질 임금 상승, 소득 불균형의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져 1957년 이후 최저 실업률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덮친 대한민국에도 일자리가 최선의 양극화 해소책이자, 최고의 복지요, 최대의 자선이라고 아니할 수 있는가.

    올 11월 기준 2030대졸 백수가 19만 명에 달하고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할 정도로 일자리 사정이 최악이라는 통계는 우리 모두에게, 특히 정책 추진자들에게 환골탈태를 요구한다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문 대통령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 민주당의 지지율 저하 현상과도 직결된 상황이다.

    검찰 개혁도 중요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처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급한 일은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약자, 살기가 너무 팍팍해 멈춰버릴까 고민하는 사람들, 소외 계층을 보듬는 일일 것이다.

    작금의 국회는 이럴 때가 아닌데도 민생은 뒷전이다.

    정부가 모든 걸 책임져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어선 결코 안 될 일이기에 누군가 배려의 온정을 묶어내야 한다.

    대통령과 총리부터 여야 정치권, 대기업 총수에서 중산층에 이르기까지 나와 내 가족이 아닌 내 주변과 한갓진 구석을 되돌아보는 연말연시가 됐으면 한다.

    인천 초등생 형제 살던 빌라/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14일 인천시 미추홀구에서는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가 어머니가 외출한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 일어난 불로 참사를 겪은 일이 있었다.

    취약계층 자녀들의 가슴 아픈 뉴스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돌봄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없애면 된다는 주장은 너무 단선적이다.

    우리의 시선이 자기와 우리 가족만의 안위에서 벗어나 남에게로 향할 때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자신의 삶과 인생 또한 뿌듯함으로 채워지게 되는 것은 창조주의 섭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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