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의 고소 움직임을 사전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 김영순 상임대표가 정부 주요 위원회와 공공기관 위촉직에서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31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상임대표는 이날 국무총리 소속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올해 여가부 추천을 받아 민간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해 왔다. 여가부는 사의 표명을 즉각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상임대표는 지난해부터 맡아 온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비상임 이사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진흥원 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김 상임대표에 대한 이사 해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상임대표는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위원직도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아울러 대법원 양형위원회 자문위원직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직도 물러나기로 했다.
김 상임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임순영 서울시장 젠더특보에게 박 전 시장 피해자의 고소 움직임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소 관련 내용을 외부로 처음 유출한 셈이다.
남 의원은 김 상임대표의 연락을 받고 임순영 특보에게 전화해 관련 사실을 물었고, 이후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여성연합은 유출에 연루된 사실을 시인하고 김 상임대표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김 상임대표는 이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그는 현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도 맡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김 상임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