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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①]코로나19로 바뀐 일상…그래도 희망을



대전

    [신년기획①]코로나19로 바뀐 일상…그래도 희망을

    처음 접한 코로나19 사태 많은 시민들 좌절 경험…올해는 예전의 일상 꿈꿔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기준을 바꿔놓았다. 비대면은 일상이 됐고 마스크는 필수가 됐다. 정치와 경제, 교육과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이 마련됐다.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차별과 혐오를 마주하기도 했고, 연대와 나눔 속에서 희망을 품기도 했다.

    새해 전망은 암울하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릴지 모를 일이다. 거꾸로 우리 앞에 어떤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전환 시대 갈림길, 2021년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대전CBS는 질병의 역습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와 사각지대 실태를 짚어보고 보다 더 나은 시대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코로나19로 바뀐 일상…그래도 희망을
    (계속)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일상들이 바뀌었다. 자영업자는 물론 직장인과 가정주부, 학생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대전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던 송수정(35·여)씨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19년 6월 힘들게 시작한 키즈카페는 30~40대가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인근이라는 이점을 안고 잘 정착되는 것 같았다.

    평일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주말엔 각종 체험활동을 하는 수업을 병행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국내로 조금씩 감염되더니 지난해 2월부터는 찾아오는 고객들이 줄어든 것.

    '곧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전화를 해서 사람이 없을 때만 오던 단골까지 뚝 끊겼다. 한시적이라 생각하고 한 달 가량 문을 닫았다 다시 영업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월세내기도 빠듯한 상황이 이어졌다.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업종을 변경하려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고 아이들의 체험활동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결국 재오픈도 무산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송씨. 자신의 꿈을 위해 올해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대해본다.

    송씨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꺼리는 부모들이 많아 고객들이 찾질 않았고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면서 "올해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서 코로나가 잠잠해져 어렵게 생활하는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생 생활화 된 마스크 착용으로 친구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희군.

     

    대전도솔초등학교 1학년 이준희(8)군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규칙도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기대감은 이내 실망으로 돌아왔다. 입학식도 건너뛰고 등교일도 연기되면서 학교생활을 경험하기 어려웠다.

    마스크는 친구들 얼굴을 못 알아보게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도 가로막았다.

    친구들과 접촉이라도 하면 손소독제로 손을 닦아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서로 부딪히며 마음껏 뛰어놀고 싶어도 부모들의 걱정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나마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은 다행이지만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컸다.

    이군은 "유치원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재대 3학년 이선영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봉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선영씨 제공)

     

    대전 서구 변동에 살고 있는 이선영(배재대 3학년·여)씨에게도 지난해는 경험해보지 못한 한 해였다.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이씨는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정이 취소되기 일쑤였다.

    인턴채용의 문은 더욱 좁아졌다. 채용 일정이 취소되거나 인턴을 아예 선발하지 않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어렵게 인턴면접까지 올라가도 또 다른 벽이 존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면접이 사라지고 익숙하지 않은 화상면접이나 AI면접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대면면접은 면접관과 충분히 대화를 하면서 소통할 수 있지만 화상면접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AI면접은 인공지능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준비하는 짧은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를 보고 답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이씨의 표정이나 말투, 답변 내용 등을 체크해 점수를 준다. 경험하지 못한 면접방식에 좌절감만 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굴지의 A은행 동계 인턴에 당당히 합격해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조기 도입된 AI면접방식은 취업준비생들에겐 정말 어려운 난관"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직장인 이재훈(54)씨에게 코로나는 소통이 없는 일상이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이씨는 주중에는 수원에서, 주말에는 대전에서 보낸다. 주중 저녁에는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소주 한잔 기울이며 회사생활에 어려운 점도 토로하고 집안 얘기도 나누며 소통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직원들과의 술자리는 사라졌다. 직장생활에 활력소가 없어진 것이다. 주말을 보내기 위해 집에 돌아오는 길도 쉽지 않다. 고속버스를 주로 이용하던 이씨는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자차를 이용한다. 2시간 가량의 거리를 운전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모처럼 집에 돌아와도 아들 2명 모두 군대와 서울에 있는 학교를 다니다보니 만나기 쉽지 않다. 지난해에는 네 식구가 모두 모인 게 한번 뿐이다. 다 같이 모여 서로 얘기를 나누고 했던 일상이 그립기만 하다.

    그나마 올해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거라는 뉴스를 보면서 기대를 걸어본다.

    이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니 치료제가 곧 나올거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에 더욱 잘 뭉치는 만큼 올해 상반기부터는 코로나19가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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