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대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일 전 국가대표 감독(왼쪽부터 나이 순), 주원홍 전 협회장, 곽용운 현 회장, 정희균 전북협회장.(사진=테니스피플)
한국 테니스를 이끌어갈 새 수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열띤 입심 대결을 펼친다.
대한테니스협회는 11일 "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13일(수) 오후 2시 제28대 협회장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16일 선거를 3일 앞두고 열리는 토론회다.
토론회는 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인 '대한테니스협회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17개 시·도 대의원과 선수, 지도자 등 202명의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공약과 정견 등을 자세히 알아볼 기회다.
오는 16일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4년 전 27대 회장 선거 때도 정견 발표 때 이뤄진 토론회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많은 까닭이다.
토론회에는 출마를 선언한 4명의 후보가 나선다. 정희균 전라북도 교통문화연수원장(58), 김문일 현우서비스(주) 대표(74), 곽용운 아시아테니스연맹 부회장(61), 주원홍 미디어윌 고문(65) 등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동생인 정 원장은 정치인 출신답게 달변을 뽐낼 예정이고, 김 대표는 국가대표 감독과 국민생활체육 전국테니스연합회장 등을 지낸 원로의 관록을 자신한다. 현 협회장인 곽 부회장은 4년 전 선거 당시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이번에도 의욕적으로 토론회를 준비 중이고, 전 회장인 주 고문은 4년 전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겠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는 60억 원이 훌쩍 넘는 협회의 재정 부담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협회는 지난달 미디어윌과 '대여금 30억원 반환 청구' 소송에서 패소해 원금과 이자 25억 원, 소송 비용에 각종 과태료까지 60억 원이 넘는 돈을 갚아야 한다.
주 고문은 미디어윌의 주원석 회장이 친동생인 만큼 자신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곽 부회장은 협회 재정 안정화를 위해 3심까지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정 원장과 김 대표는 소송 당사자들이 아닌 제 3자가 미디어윌과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유망주 육성 계획, 테니스 저변 확대 등의 토론 주제가 예정돼 있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테니스 기자단 간사이자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KBS 김기범 기자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