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산학융합캠퍼스 전경. UNIST 제공
울산을 넘어 동남권 지역에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거물급 신인'처럼 등장한 대학 기관이 있다.
바로, 유니스트 인공지능혁신파크(UNIST AI Innovation Park).
올해 1월 출범한 인공지능혁신파크는 기업에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해 혁신 동력을 마련한다.
여기에 3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울산시의 든든한 지원까지 확보했다.
다음은 김동섭 인공지능혁신파크 사업단장과 일문일답.
김동섭 UNIST 인공지능혁신파크 사업단장. UNIST 제공
- 인공지능혁신파크가 출범했다. 그 의미는?유니스트가 위치한 울산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다. 더불어 동남권 지역은 국가 제조 산업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은 재도약을 위한 혁신동력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왔다. 그중 핵심에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제조 혁신이 있다.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이끌고, 신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인공지능 역량이다. 유니스트 인공지능혁신파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한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융합과, 산업체의 문제점을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협력의 기반을 조성하는 플랫폼이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혁신파크 사업은 울산과 동남권의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조성의 중심이 될 것이다.
- 사업단 구성과 역할은 어떻게 되나?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업단을 꾸리고 실무추진 체계를 구성했다. 사무국에서는 인력양성, 연구개발, 산학협력,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나간다. 구체적으로는 유니스트 내부 조직들과 기업들을 연결해 효과적인 교육, 연구, 창업지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사무국은 유니스트가 지역산업과 밀착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인공지능혁신파크 핵심 경쟁력을 꼽으라면?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째, 유니스트는 인공지능대학원을 개설하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울산과 동남권의 제조 산업 현장이 가까이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이용하면 인공지능을 융합한 제조혁신에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현장과 협력해 현장의 변화를 바로 살펴볼 수 있다. 실제 제조현장과 호흡하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함께한다면 연구자와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 동남권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유니스트 인공지능대학원이 개원할 때 협력의사를 밝힌 기업이 350곳 이상이다. 이중 대다수는 동남권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혁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지금껏 많은 기업들이 혁신에 목말랐지만, 실제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특히 지역의 중소업체들에 있어 인공지능을 접목한 혁신은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 혁신 파크는 이러한 지역산업의 갈증을 해결할 것이다. 재직자 교육과 산학공동연구, 혁신 창업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동남권 지역이 세계가 주목하는 스마트 산업혁신의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울산 등 지역 기업의 참여가 중요할 것 같다.
인공지능 연구는 대학 내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계에 파급력을 미쳐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인공지능혁신파크의 주요 사업들은 모두 기업과의 협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재직자들이 참여해야 하고, 공동연구과제 발굴과 추진에서도 기업들의 관심과 의지가 중요하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다면 창업보육도 불가능하다. 현재 국내 인공지능 연구기반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있다. 핵심 연구 인력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러 기업이 협력연구를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니스트는 동남권 유일의 인공지능대학원을 운영하며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혁신의 기회를 마주할 수 있는 행운을 더 많은 기업들이 가질 수 있길 바란다.
-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는?지역기업들이 함께하면서 공동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이러한 성장의 성과가 다시 혁신에 투자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살아 숨 쉬는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의 허브로서 인공지능혁신파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업들에 실질적인 변화의 성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생산성의 향상, 매출 증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다면 더 많은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유능한 인재 양성과 유치를 목표로 한다.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유입되고, 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인공지능 혁신 파크 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지역 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인공지능을 활용한 산업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사회의 변화는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미래를 선도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앞선 선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길에 유니스트 인공지능 혁신 파크가 함께하겠다. 지역의 미래를 바꿔나가는데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