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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월성 주민 "삼중수소 바나나 수준? 학자 양심 없나"



사회 일반

    [뉴스업]월성 주민 "삼중수소 바나나 수준? 학자 양심 없나"

    • 2021-01-12 20:16

    월성 발전소 부지 지하수 삼중수소 오염
    40년간 수맥 파악도 못하면서 무조건 안전?
    주민들에게 설명없어.."화 많이 나 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이재걸 (월성 원전 인근 거주 주민)



    ◇ 김종대> 경주의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사실. 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 먼저 준비된 내용부터 듣겠습니다.

    - 무엇보다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시해 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1년 동안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습니다.

    -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여러 여당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 바나나 6개, 멸치 1g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하여 원전 수사를 물타기하려는 저급한 술수를 멈추어야 합니다.

    ◇ 김종대> 들으신 내용 중 첫 번째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고요. 두 번째는 국민의힘 과방위원들 목소리인데요. 박성중 의원과 김영식 의원의 목소리인데. 너무 여당이 침소봉대하고 있다. 여야가 사뭇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불안한 당사자 원전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 아니겠습니까? 주민들은 정치권 이야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원전이 있는 경주 양남면에 살고 계시는 주민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재걸님, 나와 계십니까?

    ◆ 이재걸>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도 내용 들으셨을 겁니다. 한수원 조사 결과 나온 이후로 우리 주민들 많이 불안해하실 것 같아요. 어떻게 지내십니까?

    ◆ 이재걸> 지하수까지 나온다고 하니까 참 걱정이 많습니다.

    ◇ 김종대> 걱정이 많고 주민들도 이야기 많이 하시죠?

    ◆ 이재걸> 매우 불안해하고 여태까지 이걸 어떻게 모르고 살았나, 이렇게 막 후회도 하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역시 그 문제군요. 우리가 몰랐다, 이런 부분들. 굉장히 당혹해하신다는 말씀이신데. 지금 한수원 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서 아주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여야의 입장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십니까?

    ◆ 이재걸> 참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한심하다.

    박성중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이힘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월성원전 수사 물타기와 조직적 가짜뉴스 퍼트리기를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이재걸>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주민들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그런 입장을 생각한다면 저런 말 안 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일단 주민 안전을 먼저 걱정하고 진실을 규명하려는 쪽이어야 되는데 여야 간의 정치공방이 돼버렸네요.

    ◆ 이재걸> 이상합니다, 참.

    ◇ 김종대> 참 이상하다. 우리 정치권에 이상한 일 한둘이 아니죠. 걱정인 부분이 바로 지하수입니다. 한수원 조사 결과로는 부지 내 지하수 배수로에서 71만 3000베크렐, 엄청난 양이 검출이 됐다 그래요. 그런데 관리 기준 4만 베크렐에 비해 18배를 초과하는 양이다. 처음 문제가 제기된 건 7년 전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주민들 까맣게 모르셨죠?

    ◆ 이재걸> 네. 저도 몰랐습니다.

    ◇ 김종대> 아무런 정보 전달도 못 받으시고 또 이런 일을 사실은 주민들은 마땅히 아셔야 되는데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습니까?

    ◆ 이재걸> 그렇죠. 우리는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항상 안전하다, 안전하다 하니까 정말 안전한 줄 알았죠. 저희들은.

    ◇ 김종대> 그러면 역시 지금 정부에도 이런 걸 주민들이 까맣게 몰랐다는 사실에 대해 화가 많이 나 있으시겠어요.

    ◆ 이재걸> 네, 저희들은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주민들이 이런 물을 저희들이 먹고 있었다는 것도 화가 나고 이런 것에 대해서 인근 주민들한테 설명도 없고 참 이런 것들이 몸에 들어오면 엄청나게 이게 유전자까지 변형시키는 물질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도 없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없고 저희들은 언론을 통해서 이 이야기를 듣고요.

    인터넷을 찾아서 이걸 봤습니다. 보니까 참 이게 벌써 8년 전에 파손이 됐고 그걸 또 2년 전에 한 6년이 지나서 발견을 해서 국감에 지적이 됐더라고요. 그걸 2020년 1월까지 수리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수리를 안 하고 있고 수리가 안 됐으면 안 됐다라고 주민들한테 좀 이야기라도 하고 이렇게 하는 게 기본적인 건데 그런 이야기도 없고 저희들 참 이렇게 무지하게 이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 김종대> 한수원 측은 부진해서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외부유출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런 지하수가 외부에 유출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대국민 공개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걸>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지금 발견된 지점이 부지 경계 지점에 있는 지하수 관정에서 측정을 했다고 저희들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하수에 섞여서 나가고 있는데 지하수맥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지금 40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런 것도 파악이 안 돼 있습니다.

    이게 뉴스 나와서 어디서 흘러나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안전하다. 상황이 너희는 몰라도 된다, 이건 내부 문제다, 이렇게 해서는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부지 경계 우물 삼중수소가 1320베크렐 검출됐다고 하네요. 정부가 식품에 허용한 기준치가 100베크렐이니까 약 13배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주민들 식수도 다 검사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이재걸> 검사를 이전에도 저희들이 검사를 했는데 이게 식수에 삼중수소가 나온다, 이렇게 얘기가 나왔어요. 나와서 문제가 한수원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제기도 하고 있는데 한수원은 자기들 때문에 나온 문제가 아니고 자연방사능이나 이런 것에서 나온 걸 거다. 그리고 이게 또 기준치에 미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만 이야기를 해 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들이 알아보니까 우리나라 식수 기준은 캘리포니아의 15베크렐이라고 이야기를 하길래 우리는 얼마나 되냐고 물어보니까 식수 기준으로 600베크렐이라고 이야기를 합디다.

     



    ◇ 김종대> 많이 다르네요.

    ◆ 이재걸> 그래서 그러면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에 해당되는 방사능이 섞인 물을 저희들이 지금 먹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저희들이 상수도가 들어온 지가 한 2년 정도 됐고요. 그것도 들어온 지역이 반 정도도 안 됩니다. 나머지 반은 지금 지하수를 먹고 있습니다, 지금 아직도.

    ◇ 김종대> 그렇군요.

    ◆ 이재걸> 그런데 이게 8년 전에 벌써 2012년이니까 8~9년 전에 이미 파손이 돼서 이런 것들이 계속 섞여나오고 또 그 이전부터 섞여나왔는지 안 나왔는지도 지금 모릅니다. 한수원에서는 어디서 나와서 얼만큼 나오는지 이런 것도 지금 파악이 안 되고 있고 수사도 안 돼 있고 물어보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러면 너희들이 이게 차수막이 파손돼서 나온 것 아니냐, 일단 거기서 나간 것도 아니다. 그럼 도대체 이건 어디서 나왔다는 얘기입니까, 이게.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 김종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일부 전문가입니다.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이 바나나 6개, 멸치 1g 정도다, 너무 우려할 일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걸> 참 전문가가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삼중수소라는 게 저희들이 알고 보니까 내부 피폭을 일으키는 물질이랍니다. 밖에서는 못 뚫고 들어가고 안에 들어가면 뚫고 나오지도 못 하는 피부를 관통하지 않는 감마선하고 다른 물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내부 피폭을 일으키고 소량의 방사능이라도 내부 피폭을 일으키면 유전자 변형도 가져오고 장기간 노출되면 엄청난 타격을 받는 암까지 유발시키는 그런 물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걸 멸치 1g, 바나나 몇 개에 비유하는 건 학자들의 양심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김종대> 양심에 문제가 있다, 이 말씀이시고요. 끝으로 정치권에 요구하고 싶으신 바 짧게 말씀해 주세요.

    ◆ 이재걸> 저희들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정쟁 좀 하지 말고 안전하고 생명에 문제가 있는 것들을 문제가 없도록 저희들이 궁금한 것들을 우리 생명에 위협받는 것들을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그렇게 좀 해결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경주 양남면의 이재걸 씨였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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