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
대전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거부하는 경북 상주의 BTJ 열방센터 방문자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시에 전달한 BTJ 열방센터 대전 방문자는 모두 108명으로, 이 가운데 74명이 검사를 받았다. 21명은 확진판정을, 51명은 음성이 나왔다. 재검 대상자는 2명이다.
시 방역당국은 이날 전화를 받지 않는 4명,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8명, 열방센터를 방문한 적이 없다는 15명에 대해 검사 이행을 촉구한 뒤 이를 어기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열방센터 방문자들은 지난 8일까지 검사를 받으라'는 방역당국의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4명도 고발 조치됐다.
방역당국의 이번 조치는 열방센터를 통한 지역 내 n차 감염이 급속히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대전에서 지난달부터 발생한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99명이다. 지난해 2월 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937명이 감염됐는데,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가 전체 10%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열방센터 방문자들이 지난달 17일 대전 동구의 한 교회에서 모임을 연 뒤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방역당국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조사결과 확진자 44명이 열방센터를 방문한 뒤 이 교회 모임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당시 모임이 해외선교활동을 위한 지역 내 행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당시 모임 주최자로 추정되는 확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확진자는 '자신이 모임을 주최하지 않았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일부 사람은 해외선교활동에 필요한 PCR 음성 확인서를 받기 위해 민간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이 밖에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진행한 교회 8곳에 대해서도 고발조치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지난달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70대가 숨졌다. 지역에서는 12번째 사망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