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6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박창주 기자
17일 저녁부터 경기도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18일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6일 폭설 당시 늑장 제설 지적을 받았던 지자체들이 적시에 제설작업을 마친 덕분으로 보인다.
◇폭설에도 평온한 출근길…교통대란 없었다18일 오전 6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 20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시 강남구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월요일이기도하고 버스가 안 올까봐 평소보다 20여분 일찍 나왔다"면서 "오늘은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일찍 회사에 도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박모(31)씨도 "미끄러울까봐 서둘러 집에서 나왔는데, 지난번보단 나은 것 같다"며 "이번엔 제설이 잘 돼 있다"고 안도했다.
시민들의 말대로 도로에 쌓인 눈이 대부분 녹아 차량들은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수원 내부, 서울, 용인 등으로 향하는 버스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배차간격이 5~10분 내외였다.
수원역사 내부. 이준석 기자
수원시의 관문격인 수원역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내려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민들은 걸음을 재촉하지 않았다. 역에 도착해서도 느긋하게 지하철 도착시간을 보며 몸을 녹였다.
지하철을 타고 구로디지털단지로 간다는 이모(27·여)씨는 "아침부터 지옥철을 겪을 까 두려웠는데, 재택근무 중인 회사가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평소보다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전날 경기도내 24개 시·군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안성시는 적설량 7.9㎝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적설량 기록했고 양주 5.7㎝, 가평 4.7㎝, 평택 4.4㎝, 수원 3.2㎝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수원·성남 등 지자체들…제설작업에 총력 대응
수원역 앞 회전교차로. 이준석 기자
경기지역에 폭설 소식이 이어지자 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은 발빠른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경기도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출근길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화성·남양주·시흥·광주·광명 등 5개 지자체와 경기평택항만공사·경기문화재단·경기아트센터 등 6개 산하기관에 출근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수원시도 전날 오후 2시부터 비상돌입하고 제설 장비·자재·인력을 점검했다.
또 굴착기, 그레이더, 제설삽날 장착 차량 등 제설 차량 90대와 염화칼슘 4709t, 친환경 제설제 1150t, 소금 924t 등 제설자재를 확보했다.
성남시는 전 직원의 절반인 1천500여명을 비상근무시키고, 제설재 및 87대의 제설차량과 굴삭기 등 제설장비를 투입했다.
성남시는 특히 남한산성로, 국지도 57호선 등 제설 취약구간에 대해서는 사전 순찰 후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교량, 터널 입출구부, 고가차도 등 상습 결빙구간 27곳과 분당수서로, 분당내곡로, 대왕판교로 등 주요 대로변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제설 작업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