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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에픽하이가 돌아왔다, "마음이 호강하는 음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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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에픽하이가 돌아왔다, "마음이 호강하는 음악"으로

    3년 3개월 만의 새 정규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 오늘 발매
    씨엘과 지코가 참여한 '로사리오', 헤이즈가 피처링한 '내 얘기 같아' 더블 타이틀곡
    비아이-김사월-우원재-넉살-창모-미소-지소울 등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 눈길
    "기존에 했던 것들을 더 잘하고 신선함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
    "더 길게, 오랫동안 팬분들과 관객분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에픽하이 될 것"

    에픽하이가 18일 오후 정규 10집 첫 번째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미쓰라, 타블라, 투컷. ㈜아워즈 제공

     

    힙합 그룹 에픽하이(Epik High)가 3년 3개월 만에 새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 정규 10집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Epik High Is Here 上)에는 총 10곡이 실렸고, 올해 안을 목표로 '하'(下) 버전이 발매될 예정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2 CD 앨범을 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18일 오후 4시,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별도의 MC 없이 타블로, 미쓰라, 투컷 세 사람이 직접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앨범을 낸 이유에 관해 타블로는 "저희 같은 공연형 그룹이 지금 내도 되나 했다"라면서도 "예전도 생각나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시기에 컴백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타블로는 "이번 겨울이 사실 그 어느 때보다 더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몸은 물론 마음마저도 추운 시기에 따스함과 뜨거움을 줄 수 있는 노래"라며 더블 타이틀곡을 소개했다. 따스함을 전달하는 곡은 헤이즈가 피처링한 '내 얘기 같아'고, 씨엘(CL)과 지코가 피처링한 '로사리오'(Rosario)는 그보다 한층 더 '뜨거운' 곡이다.

    타블로는 "지난 1년 보내면서 외로움, 쓸쓸함, 고독을 느끼는 분, 따스함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내 얘기 같아'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 녹여버려야겠다!' 하면 '로사리오'를 들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투컷은 "내가 살아있는 전설이다, 내가 최고다 하는 마음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로사리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18일 저녁 6시 발매된 에픽하이 정규 10집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 ㈜아워즈 제공

     

    타블로는 "씨엘, 지코씨 항상 작업하고 싶었던 분들인데 한꺼번에 한 곡에서 만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지코씨 인터뷰 덕이었다. 지코씨가 씨엘씨랑 작업하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저희가 씨엘씨, 지코씨와 같이 작업해 우리의 소원을 이루면 듣는 분들의 기쁨도 배가 되겠구나 생각했다. 입대 직전까지 저희 뮤직비디오 찍으려고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씨엘씨 역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헤이즈를 두고는 "'공감'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보이스다. '내 얘기 같아'라는 제목에 너무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곡에 참여해 달라는 것도 몰랐는데 곡 제목이 적힌 걸 보고 '내 얘기 같아'를 하게 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그 노래를 위해 탄생한 분이라고 여기고 싶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비아이-김사월-우원재-넉살-창모-미소-지소울 등 수많은 가수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가수가 바로 김사월이었다. 타블로는 직접 섭외전화를 했다며 김사월의 목소리가 위로를 줄 수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해 라디오 DJ 시절에도 자주 음악을 틀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너무 좋지만 에픽하이 곡 피처링은 생각도 못 했다'라고 하시더라. 제가 잘 설명해 드렸고, 노래와 가사 보낸 후에는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정말 완벽한 호흡으로, 어쩌면 이 앨범에서 베스트 트랙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라이카'(Leica)라는 노래로 탄생했다"라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에픽하이 미쓰라, 타블로, 투컷. ㈜아워즈 제공

     

    멤버들이 추천하는 수록곡은 제각각이었다. 우선 미쓰라는 '라이카'를 들었다. 미쓰라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볼 것도, 들을 것도, 담을 것도 많은데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나중에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을 담는 것 아닌가 했다"라며 "작년 한 해가 그런 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무기력하지 않았나. 2021년에는 여러분 마음 따뜻하게 담을 만한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타블로는 우원재, 넉살, 창모가 피처링한 '정당방위'를 꼽았다. 우원재, 넉살, 창모는 작사에 참여했고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는 작곡과 편곡에 참여했다. 타블로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순간이 있지 않나. 집에만 있고 무언가 뜻대로 안 되는 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불만도 쌓이다 보니, 모든 분들을 대신해 그 스트레스를 안전하게 풀어줄 수 있는 곡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투컷은 "하루 시간마다 다르다"라며 "오전에는 '로사리오', 오후에는 '내 얘기 같아'"라고 짧게 답했다. 타블로는 "이 질문을 받을 때 17년 동안 한 번도 빠짐 없이 타이틀곡을 말한다. 투컷씨는 마케팅에 대해 굉장히 뚜렷하신 것 같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에픽하이는 앨범을 만들 때 완성도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컷은 "기존에 했던 것을 더 잘해야겠다 싶고,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며 노력한다. 또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도 넣어보고 여러 장르를 섞기도 하는데 그때 굉장히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에픽하이 정규 10집에는 총 10곡이 실렸다. ㈜아워즈 제공

     

    타블로는 "예스맨이 없다. 팀 내에도, 주변에도 없다. 서로에게 냉정한 정도가 아니라 좀 차갑고 못됐다고 느낄 정도다. 제가 만든 노래를 듣고 '이 노래는 당장 삭제하자'라고 투컷씨가 얘기하기도 하고, 미쓰라랑 저는 서로 쓴 가사를 비웃고 놀릴 때도 있다. 서로 냉정하고 칼같이 대하기 때문에 (청자에게) 전달되는 게 좀 더 최선의 끝에서 나온 게 아닌가"라고 바라봤다.

    2003년 데뷔해 올해 18주년을 맞은 에픽하이가 정의하는 '음악'은 무엇일까. 미쓰라는 "저는 눈보다 마음이 호강하는 음악, 마음이라도 호강시킬 수 있도록 그 모토로 만드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타블로는 "만들 때는 우리의 것, 내는 순간 듣는 분의 것. 저희 노래에 물론 저희 생각이 담겼지만 듣는 분들이 생각하는 대로 변형되었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함께 자라기도 하고 나이 들기도 하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투컷은 "약간 낯간지럽긴 하지만 음악은 인생 같다"라고 해 미쓰라와 타블로가 웃음을 터뜨렸다. 투컷은 "예전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음악을 안 한 시간보다 한 시간이 더 길어졌다. 이제 삶을 같이하는 동반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음악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투컷)는 에픽하이의 새해 소망은 "상황이 나아져서 여러분과 땀 흘리면서 한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에픽하이는 "더 길게, 오랫동안 팬분들과 관객분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란다.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은 오늘(18일) 저녁 6시 전 세계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에픽하이의 정규앨범 발매는 3년 3개월 만이다. 타이틀곡은 '로사리오'와 '내 얘기 같아' 두 곡이다. ㈜아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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