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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 코로나19로 드러난 부산 공공병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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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상 부족" 코로나19로 드러난 부산 공공병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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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CBS 기획보도 – 침례병원 공공개발 현주소 ②
    '코로나' 3차 대유행 때 고교생 확진자들 대구로 이송
    부산 공공병원 비중 2.5%에 불과…전국 절반 수준
    "공공병원,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곳" 필요성 인식 ↑

    지난해 11월 30일 부산 병상 부족으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이송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병원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동부산권을 대표하는 대형 의료기관 중 하나였던 침례병원이 파산한 지 5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현실성 있는 대안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지역 의료 공백은 현실화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공공의료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부산CBS는 3차례에 걸쳐 침례병원 공공개발 필요성과 현실, 과제를 살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두 번째로 공공병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부산의 실태를 재조명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60년 역사 침례병원 폐업 5년…갈길 먼 공공병원 설립
    ②"병상 부족" 코로나19로 드러난 부산 공공병원 현실
    (계속)

    ◇ 코로나 '3차 대유행' 때 병상 부족…환자는 부산 밖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부산 금정구 금정고등학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학교 학생 12명, 교직원 1명과 일반 확진자 7명 등 20명이 병원으로 가기 위해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를 탄 이들이 도착한 곳은 부산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이 아닌, 대구 중구에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이었다.

    지난해 11월 30일 부산 금정고에서 병상 부족으로 한 확진자가 대구로 가기 위해 소방 버스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부산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부산의료원 163개, 상급 종합병원 46개 등 모두 209개가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간 두 자릿수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신규 확진자만 163명이 쏟아지자 이를 모두 감당해내지 못했다.

    이후에도 부산은 지난해 12월 초 음악실과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진 이른바 '3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병상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이송한 코로나19 환자는 12월 한때 90명에 달했다.

    같은 시기 바다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 7척이 국립부산검역소 회항 명령을 받고 돌아갔는데, 이 역시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 부산 공공병원, 전국 절반 수준…종합은 단 두 곳

    3차 대유행 당시 연이은 확진자 발생으로 부산지역 병상 부족이 예견된다는 지적이 잇따랐음에도 방역 당국이 어쩔 도리가 없었던 건 감염병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병상 수, 즉 공공병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의 '2019년 공공의료기관현황'에 따르면, 부산의 전체 의료기관 대비 공공의료기관 수는 2.5%로 전국 평균 5.7%의 절반 수준이다. 병상 수도 공공병상은 6.3%로 전국 평균 10.2%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병원 제공
    공공병원이란 지역계층과 분야에 관련 없이 보편적 의료 이용을 보장하고 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해 국가나 지자체, 공공단체 등이 설립해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국립대병원, 지방의료원과 보훈병원, 군·경찰병원, 국립암센터 등 특수병원 등이 이에 해당하며, 부산에서는 모두 10곳의 공공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노인 요양병원 4곳과 부산시립정신병원 등 특수질환 병원 2곳, 국군부산병원 등 특수대상 병원 2곳을 제외하면 시민이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공공병원은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 단 두 곳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도 공공병원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병원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서부산의료원은 차질 없이 진행되더라도 개원 시기가 빨라야 5년 뒤인 2026년이며, 시의회 등에서 필요성을 꾸준히 지적해 온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아직 첫발도 떼지 못했다.

    ◇ "공공병원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바뀐 인식

    코로나19로 병상 부족 사태 등 의료기관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자 의료 공공성과 공공병원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급변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6월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료서비스는 공적 자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코로나19 이전 22.2%에서 발생 후 67.4%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응답자의 91.8%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답했으며, 국공립 의료기관 확충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93.4%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병상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 한 병원에 이동형 음압 병실이 설치돼 있다. 황진환 기자
    지난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도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 차질 없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나백주 교수는 세미나에서 "공공병원 규모가 작고, 진료역량이 중환자를 다룰 만큼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에서 중환자실 확보가 빨리 안 되는 안타까운 경험을 했고 또 다른 숙제를 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공병원은 이런 재난 상황에 대비해 평소에 훈련하고 역량을 갖춰 대응하는 곳으로, 민간병원이 경영상 이유 등으로 환자를 안 받으려고 할 때 공공병원은 먼저 나서서 받는다"며 "공공병원은 국가와 시·도의 감염병 확산 방지 취지를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것과 병실 확보, 역학조사관 투입까지 지역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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