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감도. 강원도 제공
2022년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을 앞두고 최문순 강원도지사까지 직접 나서 경제효과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 지사와 강원도는 최근 자체 홍보, 언론 광고 등을 통해 춘천 레고랜드 경제효과는 연간 방문객 200만명, 일자리 창출 9000명, 생산유발효과 6000억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7일 최 지사는 현안 및 코로나19 정보 공유를 위해 강원도가 지역 케이블방송에 의뢰해 만든 프로그램에 레고랜드 책임 부서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 안권용 국장과 함께 출연해 "내년 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마파크를 춘천에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원도 전망과 달리 레고랜드 테마파크 운영사인 레고랜드 코리아의 직용 채용 계획은 1천여명 선이다. 홍보 대행사를 통해 질의한 결과 레고랜드 코리아는 채용계획을 1600명 수준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5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건설 현장 설명회에서도 레고랜드 코리아 관계자는 "직접 고용은 1200명 정도, 나머지는 지원업체 등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고용 인원 가운데 정규직은 150~200명선, 나머지는 파트 타임 잡(시간제 일자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2일 열린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 업무보고에서도 레고랜드 경제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신영재 의원은 "춘천 레고랜드 경제효과는 희망 목표 값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원도가 밝힌 수치에 대해서도 "업무 보고 과정에서 확인한 것처럼 엘엘케이(레고랜드 코리아)는 그렇게 안본다. 1200명 정도로 보는데 그 중에서 과연 정규직이 얼마나 될 지도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강원도가 낙관적인 홍보에 주력하면서 한켠에서는 하급직원들에게 레고랜드 총괄개발협약 보고 누락 책임을 전가한 부분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신 의원은 "지금 대외적으로 레고랜드 홍보를 지속하고 있는데 홍보 전까지 우리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땀, 아픔이 함께 서려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회한에 젖어있지 않을까. 감사 진행 상황과 징계 대상을 보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경제효과는) 당초 저희가 용역을 주었던 곳에서 나온 결과"라며 "(감사결과는) 하급 직원들도 부당한 지시에 대해서는 역할을 해야하는 책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 레고랜드 사업의 절차 투명성과 사업 내실화를 강원도에 주문해 온 신영재 강원도의회의원. 강원도의회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업 방식의 변화는 고용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테마파크 등 다중 밀집 시설에서는 비대면 운영방식이 요구되고 있어 춘천 레고랜드 역시 대면 접촉 고용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오동철 레고랜드 중단촉구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대규모 관광은 축소되고 개별, 자연형 관광이 대세를 이룰 수 밖에 없다"며 "강원도가 레고랜드 관광객 수치를 과도하게 홍보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는 대안들을 찾아 나가는 노력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레고랜드 지원과 관계자는 "강원도가 발표한 레고랜드 일자리 창출 수치는 2015년 용역을 통해 추산된 수치"라며 "테마파크 뿐만 아니라 호텔 등 주변 개발이 완료된 시점을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테마파크만 놓고 보면 올해 100명 수준을 시작으로 내년 1200명에서 1600명 정도를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2월 26일 오후 2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 현장에서 춘천시, 강원대, 한림대, 레고랜드 코리아와 함께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