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CBS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 방송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박인영, 김영춘, 변성완 후보. 박중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첫 라디오 토론회에서 부산의 비전과 실현 방안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후보들은 MB 국정원 사찰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다가도 가덕신공항 건설 역할론과 실현 방안 등에 대해서 날 선 견제를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주자인 김영춘·박인영·변성완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부산CBS에서 경선 후보 라디오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박상희 부산CBS 보도제작국장의 사회로 이뤄진 이날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때로는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경선 열기를 끌어 올렸다.
이들 후보는 먼저, MB정권 국정원 불법 사찰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의 책임을 도마 위에 올렸다.
박인영 후보는 "박형준 후보가 정무수석으로 일했던 시기와 국정원의 불법사찰 시기가 일치한다"며 "정무수석이 불법 사찰을 물랐다고 해명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춘 후보는 "정치인을 사찰했다면 그것을 정무수석에게 보고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그것을 몰랐다고 하면 5천만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성완 후보는 "박형준 후보가 몰랐다면 왕따를 당한 것이고 시장의 자격이 없다"며 "알았다고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특별법 통과가 무르익은 가덕신공항 건설의 역할론과 실행 방법 등을 놓고서는 후보간 견제구가 오고갔다.
변성완 후보는 "중앙에 의존하는 정치, 정부여당의 후보라고 강조만 해서는 안된다"며 "김영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카드 뉴스 형태로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직접 전화를 했다는 내용을 올렸다"고 에둘러 공격했다.
이에 김영춘 후보는 "가덕특별법 이슈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시민과 시민단체의 헌신과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며 "카드뉴스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은 제가 했던 작은 역할을 설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인영 후보는 "가덕신공항을 위해 누가 노력했는지 시민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두 명의 정치인이 중앙에 달라고 해서 바뀌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세 명의 후보는 시장이 되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생경제를 살피는 것과 함께 부산 발전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했다.
김영춘 후보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하겠다"며 "긴급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부산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인영 후보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요했지만, 그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어려움에 빠졌다"며 "부산시 예산 3조원으로 2만개의 긴급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위기에서 시민들을 지키겠다"고 공약했다.
변성완 후보는 "부산을 사람들이 찾는 당당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청년과 대학에 투자해 융합형 인재를 만들어 내고 인프라 위에서 기업과 산업이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