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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변동성 커지는 금융시장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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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변동성 커지는 금융시장 '경각심 가져야'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52%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리 주식시장도 코스피가 2.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원인은 미국의 시장금리가 장단기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며 연준의 정책금리인상이 빨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0년 물 미 국채금리는 25일 장중 1.614%까지 올라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5월 0.5%까지 떨어졌던 10년 물 국채의 기대인플레이션도 2.17%로 높아져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치 2%를 넘어섰다.

    팬데믹 극복을 위해 달러화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적자국채 발행 등 재정을 대규모로 투입할 것이란 전망도 크게 작용했다.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10년 물 이상 장기금리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이날에는 5년 물과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 물 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다는 점이다. 연준의 정책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시장전망이 반영된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 BBC 캡처

     

    특히 이같은 시장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동안의 행보와 달리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연준이 시장금리 상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다.

    문제는 우리 금융시장이다. 지난 수년간 넘쳐나는 유동성에 힘입어 집값이 폭등하고, 주식시장이 급등하며 달아오른 자산시장에 미 금리인상은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몰아친 투자열풍은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지난 한해만 125조원 늘어난 1,726조원을 기록하며 규모나 연간 증가액 모두 사상 최대였다.

    너도나도 빚을 내 자산시장에 투자한 상황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우리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고평가 됐다는 분석은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실, 장기간 초저금리가 지속돼온 상황에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들이 통화를 늘린 만큼 물가상승은 시기와 속도의 문제일 뿐 당연한 귀결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면 통화당국이 원하지 않더라도 금리는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시장을 이길 장사는 없기 때문이다.

    과거 경제위기들은 항상 자산시장 과열에 이은 금리상승기에 발생해 왔다. 소규모 개방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갖는 우리나라로서는 금융시장 동향에 더욱 촉각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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