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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출산장려정책…청년층 반응은 '글쎄'



울산

    쏟아지는 출산장려정책…청년층 반응은 '글쎄'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울청넷 '나울통'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0.84명
    전국서 결혼‧출산장려정책 확대 추진
    울산시 주거비 지원 사업, 전국 최대
    일시적 출산장려책, 임시방편에 불과
    아이 낳기 좋은 인프라 구축이 우선
    저출산, 문제가 아닌 현상으로 봐야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1년 3월 12일 오후 5:05~5:30
    ■ 진 행 : 조강래, 이태인, 엄유미
    ■ 출 연 : 김신년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연 출 : 엄유미, 조강래, 이태인
    ■ 책 임 : 김성광

    ◇조강래> 'Double Income, No Kids' 맞벌이 부부이면서 아이를 의도적으로 두지 않는 부부를 일컫는 말이죠. 문장의 앞 글자를 따서 우리에게는 딩크족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1990년대 미국 내 베이비부머 세대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대변하며 생겨난 딩크족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부부에게 새로운 생활양식에 대한 선택지로 존재하기도 했죠. 하지만 오는 날 청년 부부에게 딩크족이란 생활양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딩크족은 필수, 결혼은 선택이 되어버린 청년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는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과 나울통의 진행을 맡은 조강래입니다.

    ◇이태인> 안녕하세요. 정치해설가 이태인입니다. 요즘 저도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결혼을 한다면 아이를 가질 것인가? 작금의 청년은 자기 자신을 돌보기도 벅찬 현실 속에서 과연 미래의 배우자 그리고 아이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매번 잠들기 전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엄유미> 안녕하세요. 나울통의 엄유미 작가입니다. 2020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지원책이 전국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아이를 낳는 만큼 지원금에 지급해 주는 오늘날의 정책을 오늘날의 청년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오늘은 딩크족의 삶을 선택한 울산 청년과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광고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조강래> 나울통의 단골 게스트, 김신년 선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신년> 안녕하세요.

    ◇조강래> 오랜만에 뵙습니다. 시사팩토리 100.3과 나울통 청취자들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신년>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의 몸만 큰 애기 김신년 선임입니다.

    ◇조강래>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호구조사가 조금 필요한데요. 실례가 안 된다면 관련해서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먼저 결혼을 언제 하셨는지? 저희 방송에서 한번 이야기를 해주시긴 했는데 그래도 오늘 처음 인사드리는 청취자분들께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간단하게 말씀해 주세요. 결혼하셨죠?

    ◆김신년> 네, 저는 결혼했고. 혼인신고 기준으로 보면 3월에 결혼했고 식 기준으로 보면 6월에 결혼했습니다.

    ◇조강래> 작년 2020년 3월에 혼인신고를 하고 6월에 결혼식을 올리셨던 김신년 선임이시고 그러면 지금 거주하고 계신 게 이런 질문드려도 되나? 자가이신지 아니면 전세, 월세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김신년> 저는 국가에서 주는 신혼부부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임대 아파트에서 지금 살고 있습니다.

    ◇조강래> 그럼 임대 아파트 위치가 혹시 어딘지 여쭤봐도 될까요?

    ◆김신년> 북구 화봉동에 있습니다.

    ◇조강래> 송정지구 쪽?

    ◆김신년> 네, 맞습니다.

    ◇조강래> 그럼 자녀 계획이 혹시 있으신지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김신년> 요즘 저희 부부가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하는 주제이긴 한데, 저희를 표현한다면 '기간제 딩크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아직은 아까 소개 드렸듯이 몸만 큰 애들인데 아기가 아기를 어떻게 낳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고, 지금 사실은 아기를 낳을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조강래> 기간제 딩크족이라는 건 우리가 좀 준비가 될 때까지는 딩크족으로 하자 이런 뜻으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네요. 그러면 질문 이어 가시죠.

    ◇엄유미> 딩크족, 의도적으로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용어인데요. 기간제 딩크족이라고 하긴 했지만, 어떻게 딩크족을 결심하게 됐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신년> 사실 결심이라는 게 뭔가를 하기 위한 마음이잖아요. 근데 지금 저희는 딩크족이 되기로 결심했다기보다는 아이를 낳아야 할 결심을 하지 못한 거죠. 그래서 출산에 대한 필요성을 사실 못 느끼고 있어서 기간제 딩크족이 된 것 같아요.

    ◇엄유미> 이번 질문은 딩크족을 고려한 적이 있거나 고려하고 있을 청년들이라면 굉장히 궁금해할 질문일 것 같은데요. 지금 딩크족으로 살아가고 계시긴 하잖아요. 딩크족으로 살아가면서 장단점 뭐가 있을까요?

    ◆김신년> 사실 장점은 시간과 돈 이런 게 좀 많아진다는 것. 조금 여유가 생긴다는 거죠. 조카들이 커가는 걸 보면서 주변에 부모들을 보거든요. 부모들 보면 사실 거의 찌들어 있어요. 그리고 좀 많이 지쳐하기도 하고 자기 시간을 뺏기는 걸 보면서 나는 내 삶의 한 부분을 저런 존재를 위해서 보살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저는 아직까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점은 장점인 거 같고 시간과 돈. 그리고 단점은 사실 아직 모르겠어요. 나중에 좀 후회를 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있긴 한데 그게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라서 아직까지는 딩크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앞서 장점 중에 시간과 돈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에 관련해서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딩크족이면 아이가 아닌 부부 둘만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잖아요. 주변에 아이가 있는 부부와 비교했을 때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여유가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아까 전에 찌들어있다, 그런 말씀을 해 주시긴 하셨는데 추가적으로 조금 더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김신년> 당연히 보면 시간과 돈이 여유가 생기다 보니까 주말에 오롯이 우리 둘만을 위한 계획을 짤 수 있다는 것. 그 계획이 물질적인 풍요에서 나올 수 있는 넓은 계획이라는 것. 그런 게 조금 큰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크고, 그리고 가장 큰 건 저희의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찍고 싶고 학위도 따고 싶고 공부를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저희 아내도 나름대로 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거를 인생에서 떼어내기는 아직까지 저희는 준비도 안 된 것 같아요.

    ◇조강래> 주말에 보통 뭐 하면서 시간 보내세요?

    ◆김신년> 사실 둘이 여행을 많이 가요. 근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많이 못 가는데 둘이 같은 미디어 학과를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둘이서 다큐멘터리 영화 조금 짧게 만들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강래> 굉장히 알찬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질문 이어 가시죠.

    ◇이태인> 진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는 사안인데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잖아요, 한국이. 출산율이 국가적 문제로 인식되는 지금 출산장려정책이 막 쏟아져 나오고 있잖아요. 근데 이와 반대로 딩크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들지 않으시던가요?

    ◆김신년> 필요하죠. 많이 필요합니다. 매우 느낍니다.

    ◇이태인> 구체적으로 어떤 게 필요할까요?

    ◆김신년> 사실 딩크족에 대한 정책이라고 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을 연장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지금 기간제 딩크족에 한해서 얘기를 드리는데, 저희는 사실 저희 세대는 다들 아시다시피 주판 튕길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닐 거예요. 그래서 준비할 시간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근데 저희 신체적 나이는 점점 조여 오는 거죠. 저희 부부는 동갑인데 지금 제가 34살이거든요. 물리적으로 35살이 되면 노산이라고 이야기를 흔히들 해요. 그래서 병원에서 받아야 될 검사도 많고 비용도 그만큼 듭니다. 그래서 그런 고민할 시간들이 촉박하다 보니까 냉정하게 생각할 시간이 없어지고 그러다가 보면 어영부영 기간제 딩크족에서 완전한 딩크족으로 리얼 딩크족으로 돼 버리는 거죠. 제가 제안 드리고 싶은 구체적인 정책이 있다면 노산에 대한 비용 지원과 그리고 정자, 난자를 얼릴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해 주면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국가에서 출산장려를 위한 정책이라면 그런 차원에서라면 딩크족이 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강래> 그러면 딩크족이기는 하지만 현재 울산 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신혼부부이잖아요. 울산 북구에서 받을 수 있는 출산 관련 혜택에 대해서 혹시 아는 게 있으신지?

    ◆김신년> 전무합니다.

    ◇조강래> 풍문으로라도 들어보신 적이 없군요.

    ◆김신년> 매우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조강래> 제가 조금 알아 왔습니다. 울산 북구는 현재 여러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으로 출산축하용품 지원 사업이 있어요. 출산 시 지역 생산품인 강동 돌미역과 울산 한우로 구성된 호가 10만 원 상당의 출산축하용품을 지급한다고 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출산장려지원금 확대 정책을 펼치며 나름 공격적인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 첫째 자녀 지급 기준은 60만 원 정도입니다. 출산장려금, 출산장려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어떠세요?

    ◆김신년> 솔직히 말해서 당연히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출산이라는 워딩을 달고 각지자체에서 지원금을 주는 정책들이 많은데 사실 그런 정책들은 공허한 측면이 많아요. 그래서 출산 문제는 사실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의 여러 문제가 얼키설키 섞여 가지고 작용을 해야지 해결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단순히 장려금을 지원해 주고 속된 말로 돈 몇 푼 준다고 해서 출산장려가 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인간을 양육하는데 최소 20년이란 시간이 걸리잖아요. 성인 되는데 20살까지 키워야 되니까. 최소로 잡으면 그만큼 비용도 많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제 개인 생애사적으로 생각했을 때 80살까지 산다고 쳤을 때 인생의 4분의 1을 제가 시간을 바쳐야 되는 건데 요즘 그 기간을 투자하기에는 얻는 것보다 손실이 너무 많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70만 원 주고 통 쳐라. 나의 20년을 70만 원을 주고 퉁 쳐라고 한다면 누가 이 결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거는 공허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영부영 딩크족이 되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 근본적인 사회적으로 해결을 해야 되는 과제들이 너무 많이 산재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고 출산 하나로만 볼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서 기반조성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정책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엄유미> 앞에 질문이랑 비슷한 맥락이긴 한데요. 지금 출산장려금 뿐만 아니라 주거비 지원 도 있습니다. 특히 울산시가 전국 최대 규모로 주거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국토부의 2019 주거실태조사에서 결혼과 출산을 막는 주요 원인이 주거비 부담으로 나옴에 따라서 울산시는 주거비 지원 사업을 통해 인구 절벽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지역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청년 신혼부부가 그 대상이며 자녀 수에 따라 차등 지원 된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더 많은 주거비를 지원하겠다는 건데, 이런 신혼부부 주거비 지원이 결혼과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신년> 솔직히 신혼부부들한테는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되긴 합니다. 사실 저도 실제로 혜택을 받고 있고요. 근데 이것도 사실 임시방편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조금 생각할 시간을 연장해 준다는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이 들고, 사실 청년세대 중에 공공임대 주택에서 평생을 살라고 했을 때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청년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회의적이고요. 이런 땜질식 지원 한두 개로는 출산이랑 결혼을 늘리는 데는 결정적인 기여를 못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우리 사회기반 체질을 바꾸자는 거죠.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좋은 인프라를 구축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정책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주거비 지원 같은 경우에 사실 아이를 낳기 위한 기반이 될 테고, 그리고 양육에 있어서는 부모의 경력단절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단적인 예들이에요. 그리고 아예 생애주기별로 따진다면 내 아이가 청소년이 됐을 때 완전 무상 교육이 보장되어 있거나 대학생이 되었을 때 비교적 싼 등록금 그리고 혹은 대학에 나오지 않아도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되어 있는 사회, 이런 식으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가다 보면 노동시장에까지 뻗어 나가요. 그래서 어느 한 분야에서 뭔가 땜질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사회 전체적인 인프라를 봐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조강래> 혹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셨는데 요즘 아이 돌봄 서비스라든지 그런 것들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요즘 그런 정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김신년> 사실 그게 양육에 대한 조금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게 시작이라고 봐서 사실 아예 이게 잘못됐다고 회의적으로 생각을 하는 건 아니고 조금 더 정책이 적극적이어야 된다는 거죠. 저도 책에서 본 내용이긴 한데 북유럽이나 캐나다 쪽에서는 사회적으로 우리 고용보험처럼 이제 출산 보험을 들어서 그것에 대해서 양육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경력이 단절되거나 벌이가 없는 부모들을 위해서 한 50주 정도를 사회가 그 보험 체계로 수입을 보장을 해 준다고 해요. 그런 시스템들이 갖춰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사실 주기만 하는 복지보다는 그런 시스템이 갖춰진 복지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강래> 네, 알겠습니다. 이어서 좀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언론, 기업, 학교 등 소위 사회 전체에서 저출산이 문제라며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죠.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저출산을 문제화하는 것이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현재의 청년을 아이 낳는 기계로 보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김선임께서는 저출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자체로 문제로 인식하고 계신지 구체적인 생각이 궁금합니다.

    ◆김신년>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사실 객관적이지는 않잖아요. 당사자로서의 의견으로 받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안 좋게 바라볼 수도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근본적으로 출산 감소가 국가적 문제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출산율이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여러 가지 측면이 있지만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잖아요. 근데 사실 지금 인공지능이나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의 자동화는 가속 될 거고 필요 노동량 그리고 잉여 노동량은 줄어들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제 우리는 그런 환경이라면 적은 인원으로 어떻게 잘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사실 인구수를 늘려가지고 해결하기에는 지금 당장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노년층 부양에 대한 부담이 당장 직면한 문제거든요 사실. 그래서 무조건 애를 낳아라고만 할 게 아니라 아까 전에 말씀드린 인프라를 구성하는 동안에 마주한 문제를 현실화를 해서 어떻게 해결할 건지 고민을 해야 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엄유미> 다음 질문 앞서 오프닝에서 언급한 내용이기도 한데 작년 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치를 기록했잖아요. 이처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저출산의 원인과 책임을 딩크족 또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청년에게 넘기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러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 받은 경험 있으신가요?

    ◆김신년> 가정의 따가운 시선을 항상 받습니다. 제가 처갓집을 가든가 저희 집을 가면은 항상 부모님들이 출산 얘기를 하세요. 장모님한테는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없지만 어머니는 좀 편하니까 출산 얘기할 때마다 이기주의자들이라고 윽박을 지르시는데 거기에 대고 제가 차분히 개인주의자라고 불러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게 정말로 우리 청년 세대들이 개인주의자들이라서 출산을 주저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은 들어요. 솔직히 울산은 취업이 빠른 편이긴 합니다만 전국적으로 봤을 때 평균적으로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취업을 다 하는데 결혼을 하고 애를 낳기에는 여유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솔직히. 요즘 집값만 해도 억대가 넘어가잖아요. 서울 같은 경우에는 몇 십억도 하기도 하는데 근데 집도 못 구하는 이런 상황에서 애를 어떻게 낳을까요? 솔직히 이 정도면 자아실현은 사치 수준이고 경력 단절 안 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애를 안 낳는다고 개인에게 개인주의자라고 낙인을 찍는다는 것은 조금은 어불성설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발 청년들한테 생각할 시간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때도 낳지 않는다면 그때 개인주의자, 이기주의자라는 낙인을 찍었으면 좋겠어요.

    ◇이태인> 다음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주변에 딩크족이 우리 선임님 말고도 계시다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조금 어렵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딩크족임을 공공연하게 밝히지 않으면 주변에 우려 담긴 관심을 피할 수가 없더라고요. 예를 들면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이를 언제 낳을 건지, 그리고 제일 조심스러운 부분이 혹시 난임이 아닌지 이런 질문들이 계속 뒤따를 텐데 혹시 계속 딩크족을 하고 계시는 상황 속에서 이런 질문이 뒤따를 텐데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거든요.

    ◆김신년> 사실 저희가 확정적 딩크족이 된다면 저희는 결심을 딩크족으로 했지만 부모님들한테는 난임이라고 거짓말을 할 생각도 있고요. 지금 당장은 사실 손익 계산이 안 맞다. 그리고 밑천 준비가 안 돼 있다. 애 언제 낳을 거냐고 친척들이 물어본다면 돈 주시면 낫겠다고 그렇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조강래> 명절에 잔소리하면 요즘에 용돈 달라라고 이렇게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그런 개념과 비슷하다고. 명정에 난감하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김신년> 윽박을 한번 지르면 집에서 그리고 시간을 둡니다. 35살 때까지 생각해 보겠다고 하면은 어른들도 크게 그 이후로는 말을 안 하더라고요. 싫어하는 티를 많이 내면.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라 생각합니다.

    ◇조강래> 알겠습니다. 이제 저는 마지막 질문이 될 거 같은데 울산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 점수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김신년> 5점정도 생각합니다.

    ◇조강래> 10점 만점에 5점?

    ◆김신년> 네.

    ◇이태인> 굉장히 후하네요.

    ◇엄유미> 높은데요, 생각보다.

    ◆김신년> 생각보다 높나요?

    ◇조강래> 두 분은 높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김신년> 저는 사실 살아 보니까 크게 나쁜 것도 없어요, 울산이. 근데 그게 좋은 것도 없습니다. 근데 거슬리는 문제점, 산재되어 있는 문제점들은 좀 있죠. 근데 이게 내 문제가 아니니까 개인적으로 5점을 주는 거고 사실 청년들이 살기에는 5점은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노동구조도 그렇고 여러 가지 산재되어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는 5점은 안 되는 거 같은데 저 개인적으로는 5점 정도 됩니다.

    ◇엄유미>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울산이 어떤 도시가 된다면 딩크족이 아닌 아이를 낳고 키우는 부모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으신지 말씀 부탁드릴게요.

    ◆김신년> 아까도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이를 키우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 도시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첫 번째 단계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이 북구에 지금 준비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 기대가 되긴 합니다. 그럼에도 울산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이 들어요. 몇 십 년째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이곳이 과연 아기를 키우기 위한 인프라 구축은 될지 사실 회의적입니다.

    ◇조강래> 네, 알겠습니다.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김신년 시청자미디어센터 선임님, 오늘 출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신년> 감사합니다.

    ◇조강래>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고 노래하는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띄어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술에 강승복 엔지니어, 음악에 길기판, 진행에 조강래, 이태인, 엄유미, 책임에 김성광 이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모두'라고 말하면 다들 '안녕'이라고 외쳐 주세요.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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