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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노동자 사망에 자리를 걸라



칼럼

    [칼럼]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노동자 사망에 자리를 걸라

    연임 나흘 만에 또 노동자 사망 사고
    최근 5년 간 산재로 숨진 노동자만 20명 넘어
    쇳물보다 가벼운 "무재해 현장 경영" 선언
    '산재왕국'이라는 오명을 어떻게 씻을 것인가
    이제는 자리를 걸고 현장안전 챙겨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2010년 포스코를 가리켜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라고 극찬했다.

    워런 버핏이 10년 뒤 '산재왕국'으로 변한 포스코를 본다면 이런 칭찬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포스코에서 또 다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칼 공장에서 노동자(56)가 기계에 머리가 끼어 숨졌다.

    지난달 포항제철소에서 하청 노동자가 컨베이어 롤러에 끼어 숨진 사고 이후 불과 한달 만의 사고다.

    이 사고 직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국회에 불려나가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시 최정우 회장은 "안정이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숨진 노동자에게 이보다 더 공허한 약속은 없다. 세계 최고 철강회사 회장의 선언이 철강은커녕 쇳물의 무게만도 못하다.

    최근 5년 간 포스코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가 20명이 넘고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 7월 이후 포스코에서 작업중 사망한 노동자는 16건에 9명에 이른다.

    지난 5개월 동안 발생한 사망사고만 4건에 6명이나 된다.

    이쯤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노동자가 죽어나가는 '죽음의 공장'이라는 혹평에 변명하기도 어렵다.

    산재사망을 줄이기 위해 예방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하청의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위험의 외주화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정우 회장은 지난 12일 포스코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무재해 작업장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흘 뒤 포항제철소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한 달 만에 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4일 오전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대구지검 포항지청 앞에서 '살인기업 포스코 최정우 회장에 대한 엄중 수사,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제공

     

    이번 사고 역시 위험업무 2인1조 작업과 정비중 전원차단 등 기본적인 안전 조치가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현장을 감시하고 확인할 cctv도 없었다.

    사고 직후, 포스코케미칼은 민경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벌써 몇 번째 똑같은 다짐이고 선언인지 포스코측은 세어나 보았는지 묻고 싶다.

    이제는 최정우 회장이 책임질 상황이다. 더 이상 구두선 같은 사과나 약속은 그만두고 최정우 회장이 자리를 걸 때다.

    노동자들의 잇따르는 죽음이 포스코 회장의 연임보다 값싸지 않다.

    포스코 로고.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또 다시 어처구니 없는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퇴를 한다는 각오로 현장안전을 챙겨야 한다.

    최정우 회장은 "현장안전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한대로 지금 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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