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KIA의 개막전이 예정된 3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예정된 5개 구장 경기 중 올 시즌의 공식 개막전이었다.
2년 전 우승팀의 홈 개막전이 공식 개막전으로 열리는 까닭이다. 두산은 2019년 정규 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KS)까지 정상에 올랐다. 2010년대 후반 KBO 리그를 주름잡은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프로야구 격언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어우두는 언감생심, 7년 연속 KS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도 두산은 2019년 정규 시즌 MVP 조시 린드블럼(밀워키)의 공백 등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KS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전력 누출이 더 심각하다. 라울 알칸타라(한신),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등 원투 펀치가 빠졌고,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 등 해결사들도 이적했다.
설상가상으로 좌완 1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삼두근 근육통으로 개막전 등판이 무산됐다. 우완 워커 로켓도 시범 경기에서 위력을 보이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경기에 앞선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사령탑 첫 해와 두 번째 해를 빼고는 마음가짐이 다 같다"면서 "담담하게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실은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매년 시즌 전 1, 2위를 달리고 있겠다 구상을 하는데 지금은 (선수들이) 빠져 나가고 선발 투수들이 얼마만큼 해줄지 모른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즌은 치러야 한다. 김 감독은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서 "시즌 치르면서 야수, 투수 신경 안 쓰고 고민 안 하는 감독이 없는데 걱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즌을 소화할 방침이다. 김 감독은 "시작은 해야 한다"면서 "여러 선수들을 써보고 하다가 성적이 나면 좋고 안 나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시즌에 앞서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에 좌완 함덕주, 우완 채지선을 내주고 내야수 양석환, 좌완 남호를 받는 트레이드로 1루수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좌완이 부족해진 상황.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이현승, 장원준이 엔트리에 빠져 있는데 어느 때 승부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단은 오른손 투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6년 연속 KS 진출을 이뤘던 두산이 과연 올 시즌에도 저력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