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수원 감독은 리그 선두 전북을 상대로 내용 면에서 앞서고도 결국 골을 넣지 못해 패한 결과에 대해 '노련미에 당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전북의 노련미에 당했다”
수원 삼성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원은 경기 대부분을 주도했다. 하지만 전반 20분 최보경에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29분과 35분에 일류첸코, 모 바로우에게 연속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후반 10분에 교체 투입된 일류첸코가 1골 1도움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무려 4경기 연속 골이다.
이 때문에 수원의 패배는 더욱 쓰리다. 최근 백승호 영입 논란이 불거지며 그라운드 밖 수원 팬심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전북전 승리를 원했던 이유다. 경기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는 전북 구단과 김상식 감독,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향한 불만이 담긴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은 웃을 수 없었다. 경기 내내 쏟아진 비를 맞고 응원했던 팬들도 허탈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마무리하지 못한 탓이다.
올 시즌 개막 후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리며 상위권에 오른 수원은 FC서울과 6라운드에 이어 이날 전북전까지 2연패에 빠졌다. 특히 앞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3실점으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던 수원이지만 이날만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서울전 2실점과 전북전 3실점으로 최근 두 경기에서만 5실점이다.
경기 후 박건하 수원 감독은 “전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생각하지만 이른 시간에 터진 실점이 선수들을 조급하게 했다. 계속해서 경기는 주도했지만 전북의 노련미에 당했다”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첫 번째 실점이 일찍 나와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 했고, 고승범 등의 부상으로 쫓아가는 데 있어 힘을 받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고 말했다.
비록 최근 2연패에 빠졌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박건하 감독의 설명이다.
“올 시즌 시작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분위기도 좋았다”는 박 감독은 “서울전 패했지만 경기력 좋았고, 오늘도 경기 내용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2연패하며 나도, 선수들도 심적으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잘 헤쳐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