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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돌아온 오세훈…무엇을 얼마나 바꿀까?

서울

    10년 만에 돌아온 오세훈…무엇을 얼마나 바꿀까?

    주택 공급 집중하면서 불만 있던 기존 정책틀 변화로 이슈 만들어 낼 듯
    취임하자마자 다음 선거 준비해야 될 상황 … 여당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 관계 주목
    치열한 아이디어·성과 경쟁으로 긴장과 피로감 동시 유발시키는 스타일로 알려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때 외모 출중한 변호사이자 방송인으로 아주머니 팬들이 많았던 오세훈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민선 최연소,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는 그는 보궐선거를 통해 생애 세번째로 서울시정을 이끌게 됐다.

    2011년 불명예스럽게 시장직을 내려놨던 그에게는 박원순 전 시장의 불미스럽고 불행한 일이 명예회복과 함께 정치인으로서 더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다만 이번 선거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3개월에 불과해 거대하고 복잡한 수도 서울의 무언가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이다.

    취임하자마자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고 보면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지속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내년에 다시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논리를 만들어가는데 치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공급을 확대하는 데 무게가 더 실릴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선거 기간 중 박 전 시장 시절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세워진 '아파트 35층 규제' 방침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규제 완화를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을 공약 1순위로 내세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천 앞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층수 규제를 완화해 사업성을 개선하고 노후 주거지의 신규 구역 지정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으로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공급확대에 치중하면서 경부고속도로와 지상철 지하화 등 이미 내세웠던 공약들을 검토하겠지만 현실성 없는 재탕 삼탕 공약이라는
    시각이 많아 실제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슈가 될만한 정책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꼽힌다.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해
    지난해 11월에 사업이 착수된 사업이다.

    광화문 광장의 동쪽(주한 미국대사관 앞) 도로를 조금 넓히고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 나무가 많은 공원으로 만드는 것인데 동쪽 도로를 넓히는 1단계 공사는 이미 완료됐다.

    광장이 줄고 나무가 많은 공원이 되는 것에 반대한 시민단체가 꽤 있었고 오 시장 역시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고 했었다.

    다만 공사가 이미 많이 진행된 데다 우려했던 교통체증도 아직까지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사업 자체가 되돌려질리는 없고 일부 축소, 조정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가장 큰 과제는 여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와의 협력이자 활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무상급식 문제처럼 시의회가 반대하고 강하게 견제하면 시정을 뜻대로 이끌 수 없게 되는데 되레 이를 활용해 이슈를 만들어내면 차기 대선이나 지방선거에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절대 다수인 민주당 의원들 역시 무조건 반대만 하다가는 자칫 다음 선거에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강약 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이 제일 큰 관심사다. 이번 선거의 민심이 부동산에서 비롯된 만큼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고위 간부는 "부동산 정책은 큰 바람을 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다른 정책에 있어서는 1년 안에 새로운 거 진행해서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되레 정무적 판단이 많지 않았던 시장 대행체제 때 일이 빨리 진척됐었다는 말도 나온다.

    오 시장과 일해 본 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은 오 시장의 귀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믿기지 않아 하고 낯설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일이 많아지겠지만 공무원들이야 다 적응하는 거 아니냐"고 담담해했지만 "오 시장이 겉보기와 달리 아이디어와 성과 경쟁을 엄청 시켰다"며 "기분이 묘하고 긴장된다"는 직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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