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덕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박훈탁 교수. 박훈탁 TV 캡쳐
경북 경주에 있는 위덕대의 한 교수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고 비하하고 거짓 정보로 강의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위덕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 온라인 강의에서 사전검열과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며 "1980년 광주에 계엄령이 선포돼 20사단이 광주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의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도들은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탈취해 광주 '아시아 자동차'에 간 뒤 수 십대의 장갑차와 버스를 뺏고 마흔 군데가 넘는 무기고를 털어 광주에 집결해서 총질을 했다. 폭도들이 광주 교도소를 다섯 차례나 습격했는데 이게 민주화운동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200명 정도 되는데 70%가 등에 카빈총을 맞고 죽었다"면서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한 총이 아니고 폭도들이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인만큼 이는 '폭동'이다"고 말했다.
지만원씨. 이한형 기자
박 교수는 "광주 폭동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한 분이 지만원 박사다. '5.18 왜곡 처벌법'은 광주사태의 진실에 관해서는 입을 틀어막겠다는 의도다"며 "'5.18 왜곡 처벌법'이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중간고사 과제물로 내겠다"고 말해 학생들의 빈축을 샀다.
박훈탁 교수는 '박훈탁 TV'라는 이름의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 보수 유튜버로 9만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소식이 알려지자 위덕대에는 박 교수 파면 및 강력한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항의성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위덕대가 보수성향의 유투버를 교수로 임명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며 대학과 지역을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댓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위덕대는 8일 비상 회의를 열고 진상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수업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